증권
4대은행 대표 PB 신년 투자 조언 “보수적 재테크도 좋은 투자 전략”
입력 2015-12-31 14:49 

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지만 올 한해 재테크 기상도는 녹록지 않다. 미국 추가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둔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신흥국 경기침체가 예고된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는 부동산 과열을 경고하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고 코스피도 수년째 2000을 전후로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매일경제신문이 신년을 맞아 국내 4대은행 대표 PB들에게 문의한 최근 2~3년간 이어왔던 보수적 관점의 재태크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자칫 욕심을 부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가는 불확실한 대내외 상황에서 손실을 보기 쉽다는 뜻이다.
김승희 신한은행 PWM도곡센터 PB팀장은 미국 금리인상 속도와 인상폭, 중국 등 신흥국 시장 성장률 추이 및 유가 등 여전히 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며 지루해 보이더라도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현조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 PB팀장은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지속적인 양적완화가 전개되고 있는 유럽과 일본 주식시장을 눈여겨 볼만 하다”고 말했다. 박선원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PB팀장은 시장 변동성에 따른 위험 관리가 중요한 시기”라며 코스피 하단에서의 저점 매수 등 박스권을 활용한 매매와 배당, 고령화 테마 등 장기적으로 테마가 형성될 수 있는 투자군에 적립식으로 투자시점을 분산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내년 추천 유망상품으로는 안정적으로 중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을 많이 꼽았다. 구본석 KEB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PB센터 골드PB팀장은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을 추천했다. 그는 변동성이 다소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일반 주식이나 채권 보다는 특정구간까지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지수형 ELS가 유망해 보인다”고 밝혔다. 또 미국 금리인상 전망을 감안한 미국 뱅크론펀드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뱅크론은 은행이나 금융기관이 투자적격등급 미만의 기업에 대출해주고 가산금리를 더해 이자를 받는 대출 채권을 말한다. 뱅크론펀드의 이자 수익은 변동금리로 3개월 리보(LIBOR·영국 런던 은행 간 제공 이자율) 금리에 연동돼 미국 금리인상시 주목받는 상품이다.

박선원 팀장은 국내 배당주 펀드와 선진국 중소형주 펀드를 추천했다. 기업 배당성향 확대와 함께 미국 달러 강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신현조 팀장은 ELS중에서도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지수형이면서 낙인(Knock-In, 특정 구간 이상 하락시 원금손실이 발생하는 것)이 없는 상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희 팀장은 미국 주식시장과 함께 올해 상장이 예상되는 호텔롯데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어급 공모주들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고객들이 추가적인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경기부양책 전망 등을 고려해 투자타이밍을 쉽게 가져갈 수 있는 단기 상품들을 선호하는 것도 참고할만 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시행되는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와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 비과세특례제도를 이용하라는 주문도 많았다. 김승희 팀장은 ISA는 소득과 연령에 따라 가입기간과 세제혜택이 달라 잘 살펴봐야 하며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는 1인당 3000만원까지 비과세 적용을 받는다는 것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신현조 팀장은 비과세연금 상품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고 좀 더 작은 평수의 집으로 이사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본석 팀장은 주식 비중을 차츰 줄여나가고 세제 혜택 등을 노리고 연금 보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준형 기자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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