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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대상②] 이경규+전현무, 산만한 진행은 ‘과유불급’
입력 2015-12-31 09:20 
사진=SBS 방송 캡처
[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연예대상은 그 어느 해보다도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그러나 이경규, 전현무, 장예원 등 베테랑 3MC의 진행은 오히려 산만해 ‘과유불급이었다.

30일 오후 방송된 ‘연예대상에서는 한해를 빛낸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상과 함께 다양한 퍼포먼스를 즐겼다. SBS 예능국의 축제답게 유재석, 김병만, 강호동, 김구라 등 대상 후보가 모두 한자리에 모였고, 대표 예능프로그램 출연진도 함께 자리해 의미를 더했다.

한해 가장 중요한 자리인 만큼 MC진도 최고의 구성원들로 꾸려졌다. 입담가 이경규와 전현무, SBS 간판 아나운서 장예원이 호흡을 맞추기로 해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여니 이들의 조합은 보는 이에게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워낙 톱 진행자들을 모은 까닭인지 자신의 분량을 채우려는 욕심이 곳곳에 엿보였다. 이경규와 전현무는 소위 ‘오디오가 물린다고 이르는 말 겹침이 심했고, 장예원도 순간순간 파고들며 코멘트를 더해 시상식을 산만하게 했다.

시상자의 코멘트와 수상자의 소감 사이에서도 이들의 끼어들기는 빈번하게 일어났다. 전현무는 쓸데없는 추임새로 수상자 소감 몰입도를 흐트려놨고, 시간관계상 그런 말은 그만하라”며 흐름을 툭 끊기도 했다. 이경규 역시 시상식 내내 대상을 원한다는 말을 반복하며 객관성을 유지해야 하는 진행자의 위치를 벗어났다.

수위를 넘는 아슬아슬한 순간도 있었다. 전현무는 대상 후보 강호동에게 손에 땀이 나는 것 뚱뚱하기 때문”이라고 농을 던지는가 하면, 김구라와 함께 강호동은 대상 후보 탈락이다. 한 게 없으니까”라고 면전에서 놀려 보는 이를 머쓱하게 했다. 또한 늦은 밤까지 후보로서 시상식을 지킨 강호동에겐 예의가 아닌 말이었다. 물론 웃자고 한 소리였겠지만, 인신공격적 발언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경규는 고위 관계자와 친하니 대상 수상자를 현장에서 바꿀 수 있다” 작년에 대상을 탈 땐 SBS 회장님이 귀띔했다” 등 시상식의 공정성을 의심할 만한 발언들로 권위를 떨어뜨렸다. 자신의 ‘버럭 캐릭터에 충실한 것은 이해하지만, 1년간 예능 제작에 땀 흘린 이들을 치하하고 격려하는 자리에서 어울리는 농담은 아니었다.

가슴 속에 남은 스타들의 감동 어록도 없었다. 오히려 시상식의 주인공이 마치 이들 MC인 것처럼 비쳤다. 스타플레이어만 모였다고 그 팀이 훌륭한 건 아니라는 말을 실감케 한 시상식이었다. 상대에 대한 배려와 절제, 강약을 조절하며 수상자를 돋보이게 하는 진행 능력이 아쉬웠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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