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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연기대상②] ‘웃음과 감동 사이’…빛나는 ★의 ‘말말말’
입력 2015-12-31 09:12 
[MBN스타 유지혜 기자] 올 한 해 풍성했던 MBC 드라마의 축제 ‘MBC 연기대상에는 웃음과 감동이 있었다.

지난 30일 오후 상암 MBC 공개홀에서는 ‘2015 MBC 연기대상이 열렸다. 이날 행사의 MC는 신동엽과 이성경이 맡았다. 대상 후보에는 ‘여자를 울려 김정은, ‘앵그리맘 김희선, ‘전설의 마녀 ‘내 딸, 금사월의 전인화,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의 황정음, ‘화정의 차승원, ‘킬미 힐미의 지성이 올랐다.

이날 대상 수상자는 지성이었다. 지성은 ‘킬미 힐미로 4관왕에 올랐고, ‘킬미 힐미와 ‘그녀는 예뻤다로 올해 쉬지 않고 달려온 황정음과 박서준 또한 나란히 4관왕에 올라 ‘킬미 힐미의 날로 만들었다. ‘킬미 힐미는 이들 이외에도 올해의 드라마상까지 추가하며 주요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이런 와중 다양한 수상자들이 무대에 올라 기쁨과 감동을 시청자와 함께 나눴다. 특히 이날 수상소감뿐 아니라 진행 과정에서도 재미난 말들이 많이 등장했다. 이에 과연 어떤 말들이 ‘MBC 연기대상을 수놓았는지 살펴봤다.


누가 봐도 정말 라이브 같은 느낌이었어요.”- 신동엽



이날 ‘MBC 연기대상의 오프닝 무대는 ‘여왕의 꽃에서 열연함과 동시에 MC로 나선 배우 이성경의 노래로 시작했다. 이성경은 다재다능한 끼를 무대에서 마음껏 펼치며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하지만 긴장 탓이었는지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이성경이 MC석으로 돌아오자 신동엽은 누가 봐도 라이브 같은 느낌”이라고 ‘칭찬인지 ‘디스일지 모르는 묘한 말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신동엽은 가수들도 춤추면서 노래하는 게 쉽지 않다. 대단하다. 이 무대를 위해서 한 달 가까이 준비했다고 들었다”라고 그를 극찬해 훈훈하게 오프닝을 마무리했다.


지성 씨가 가장 많이 노출한 부위가 어딘 줄 아세요? 치아에요. 아내 분이 ‘이보영씨죠?”- 오세득



오세득의 ‘아재개그는 시상식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시상자로 나선 오세득은 함께한 최현석에 최현석 씨가 제 ‘아재개그를 별로 안 좋아하시는데 이 기회에 ‘아재개그를 배워보는 시간을 같겠다”고 말하며 가장 기름진 배우는 누구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최현석은 경악하며 설마 지성 씨 이야기 하려고 그러는 건 아니냐”고 말하자 오세득은 천역덕스럽게 어떻게 알았냐”고 놀라다 그럼 이건 모를 거다. 지성 씨가 가장 많이 노출한 부위가 어딘 줄 아냐. 치아다. 아내 분이 ‘이보영이다(‘이 보여와 비슷한 발음 때문)”고 말해 ‘아재개그의 진면모를 보였다.


아니, 왜요? 무혁이가 받으니까 기분 나빠요?”- 김호진



이날 베스트조연상 특별기획 남자 부문의 수상자로 호명된 김호진은 아니, 왜요? 무혁이가 받으니까 기분 나빠요?”라고 섬뜩한 표정으로 입을 열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알고 보니 이는 드라마 ‘화려한 유혹에서 싸이코패스에 가까운 행동으로 반전을 선사하는 권무혁을 패러디한 것.

김호진은 이내 밝은 웃음을 지으며 제작진과 시청자에 감사인사를 전한 후 라면 끓여준 아내 고맙다. 놀이동산에서 놀고 있을 딸도 고맙다. 후보에 오른 분들이 쟁쟁해서 다 같이 나누고 싶다”고 덧붙여 훈훈함을 더했다.


오, 오, 오, 오, 오빠!”- 지성&박서준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한 지성과 박서준은 민망함과 놀람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 감격의 포옹을 했다. 이에 지성은 준비가 안 됐는데. 오, 오, 오, 오, 오빠!”라며 ‘킬미 힐미 속 안요나를 재연해 모두를 포복절도하게 했고, 박서준은 결국은 영혼은 여자지만 남자인 그런 사람에게 입술을 많이 뺏겼다”고 안절부절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성은 어이없지만 영광이다. 우리 커플을 사랑해줘서 감사하다. 배우이기전에 사람인지라 여장이 민망했었다. 박서준이 여고생처럼 잘 받아줘서 요나가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 기분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늘에 있는 아들에게 노래 한 곡 바치겠습니다.”- 박영규



박영규의 사무치는 부성애는 관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박영규는 드라마 ‘엄마로 수상을 한 뒤 제작진에 감사를 전하고 40년간 대본을 열심히 보며 작가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는데 앞으로도 그런 배우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는 좋은 자리인데”라고 잠시 망설이다 우리 아들이 하늘에서 ‘우리 아빠 이렇게 열심히 살았다고 기뻐할 수 있게 제가 정말 열심히 살았다. 제가 오늘만큼은 상을 들고 하늘을 보며 노래 한 곡을 하겠다”고 앞서 보낸 아들을 위해 상을 들고 아리아를 열창했다. 박영규의 노래에 많은 이들이 박수를 쳐주고 함께 감동을 나눴다.


제 자신에게 이 정도면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어요. 대상 축하합니다.”- 지성



지성은 ‘킬미 힐미로 대상을 받은 후 지금까지 배우로 살아왔던 날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에 스쳐 지나는 듯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나는 이 상에 정말 부족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겸손함을 보이는 동시에 리액션으로 7인격의 나를 만들어준 황정음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비밀에 이어 ‘킬미 힐미에서도 함께한 황정음에 진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비록 부족하지만, 제 자신에게 이 정도면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이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스스로에 대상 축하 인사를 건넨 후 항상 정진하겠다고 다짐해 앞으로의 지성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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