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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석유비축기지 `문화공원` 변신
입력 2015-12-29 17:11  | 수정 2015-12-29 19:44
서울 마포구 매봉산에 위치한 석유비축기지. 2017년까지 공연·전시장을 갖춘 문화 공간으로 변신한다. [사진 제공〓서울시]
1급 보안시설로 시민 접근을 통제했던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2017년까지 공연·전시장을 갖춘 문화 공간(14만㎡ 규모)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마포 석유비축기지 재생 및 공원화 사업'을 30일 착공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월드컵 경기장 맞은편 매봉산에 위치한 '마포 석유비축기지'(마포구 성산동 산53-1 일대)는 1974년 1차 석유파동 이후 비상 대비용 유류 저장시설로 1976년에 만들어졌다. 이 시설은 1급 보안시설로 지정돼 40년 동안 시민 접근이 철저히 통제됐다.
하지만 2002년 서울 월드컵 유치로 월드컵 경기장 건립 계획이 확정되면서 위험시설인 비축기지는 2000년 경기 용인으로 이전했고 이후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개발과 함께 시민 공간으로 만들어 달라는 인근 주민들 요청이 이어졌다. 서울시는 이를 수용해 석유비축기지를 2017년 4월까지 실내외 공연장·전시장·공원 등을 갖춘 시민 문화시설로 바꾸기로 하고 계약 심사와 입찰을 거쳐 시공은 텍시빌을, 건설사업관리는 무영CM을 선정했다.
사업용지는 14만㎡ 규모로 공연장·전시장·정보교류센터 등이 들어설 유류 저장탱크(10만1510㎡)와 임시 주차장 용지(3만5212㎡), 접근로(3300㎡)로 구성된다.
주요 시설은 하루 최대 1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외부 공간에는 산책로, 야생화정원, 공연마당 등이 조성된다. 석유 4894만ℓ를 보관하던 유류 저장탱크 5개 중 1·2번 탱크는 해체 후 다목적 공간과 실내외 공연장으로 신축할 계획이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업화 유산이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시설로 재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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