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가 키우겠다"…친할머니 12살 소녀 양육의사
입력 2015-12-29 10:30  | 수정 2015-12-29 11:34
【 앵커멘트 】
2년간 학대 끝에 탈출한 12살 소녀는 현재 회복치료 중인데요.
아버지가 친권이 일시정지된 가운데 소녀의 할머니가 아이를 직접 기르겠다고 경찰서를 찾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얇은 셔츠 한 장에 맨발로 집을 도망쳐 나온 12살 소녀.

무려 2년 동안 게임에 빠져 밥조차 주지 않는 아버지의 모진 학대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어머니는 오래 전 종적을 감췄고, 아이의 아버지는 학대혐의로 구치소에 갇힌 상태.


여기에 법원이 28일자로 아버지의 친권을 일시정지시키면서 아이를 키울 사람이 전혀 없어져 버린 겁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이런 상황에서 12살 소녀의 할머니가 최근 인천의 한 경찰서를 찾아와 "내가 아이를 키우겠다"며 면담을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현재 아이를 돌보고 있는 아동보호전문기관 측은 매우 신중한 입장입니다.

아이의 할머니는 다름아닌 아이를 학대했던 아버지의 직계가족인데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인천경찰청 관계자
- "건강 회복해가면서 아이의 의사도 중요할 것이고. 여러 가지를 잘 판단해야죠. 섣불리 결정할 문제는 아니고…"

현재 12살 소녀는 인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소아과와 신경정신과 전문의들로부터 집중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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