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병신년’을 ‘병신년’이라 부르지 못한다 전해라
입력 2015-12-28 14:42 

내년 ‘병신년(丙申年)을 앞두고 발음 때문에 병신년을 제대로 부르지 못하는 등 각종 헤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2016년 원숭이띠해는 병신년이다. 병신년은 육십간지의 33번째 해로 ‘병은 적(赤)으로 ‘빨간원숭이의 해로 불릴 수 있다.
그러나 발음이 병신이라 일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병신년이라는 문구를 금지하고 있으며 새해인사를 많이 하는 영업사원들도 ‘병신년을 쓸 것인지 고민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코리아는 지난 25일 병신년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SNS 마케팅을 금지했다. 병신년이 욕설은 아니지만 발음 때문에 욕설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민족, 성별, 장애, 질병 등을 두고 직·간접적으로 타인을 공격하거나 암시하는 콘텐츠를 광고에 담을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병신년이 광고에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자 SNS로 마케팅을 하려는 업계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새해를 알리는 광고 문구 등에 병신년이 들어가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병신년을 병신년으로 적지 못하게 한 페이스북의 조치가 논란이 되자 페이스북은 한글과 한자를 병행할 경우 문구를 게재할 수 있도록 했다.
영업사원들도 연말연시 인사 문구로 ‘병신년 새해를 택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한 자동차 영업사원은 보통 새해 인사 이메일이나 달력 등을 보낼 때 새해 ‘00년이라는 표현을 쓰는게 일반적인데 내년의 경우 ‘병신년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식의 문구를 보낼 수 밖에 없어 발음 때문에 역효과가 날 것 같아 걱정”이라며 결국 ‘2016년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라는 문구로 고객들에게 새해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상에는 병신년을 앞두고 어이 없는 사건, 사고나 사진을 두고 ‘병신년이 다가와서 그런가 보다, ‘누가 병신년 아니랄까 봐 등의 풍자물이 유행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병신년의 발음을 이상하게 해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 네티즌들은 ‘병신년에 점을 넣어 ‘병.신.년이라고 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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