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 "세중아 고생했어" 인명 구조견의 명예로운 은퇴
입력 2015-12-28 10:00  | 수정 2015-12-28 10:49
【 앵커멘트 】
인명 구조견은 뛰어난 후각과 청각 능력 때문에 재난현장에서 사람 20~30명 몫을 거뜬히 해내는데요.
국내 최고 수준의 인명 구조견으로 명성을 떨친 부산소방안전본부 소속 '세중'이가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명예롭게 은퇴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산 중턱에서 인명 구조견이 갑자기 짖어댑니다.

실종자를 발견하고 구조대에게 알리는 겁니다.

지난 2011년 현장에 배치된 '세중'이는 붕괴 현장 수색에서부터 산악 조난자 구조까지 5년 동안 270여 차례나 출동해 20명을 구했습니다.

지난해 2월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참사 때도 시신 1구를 발견하는 등 맹활약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민균 / 세중이 훈련 교관
- "산악 전문 구조견인 동시에 재난붕괴 구조견입니다. 그래서 특수재난 분야에 (주로 투입됐습니다.)"

'세중'이는 전국 인명 구조견 경진대회에서 3차례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수색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내년이면 10살, 사람 나이로 60대가 되면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김용덕 / 부산소방안전본부 특수구조단
- "생존자를 찾을 때나 찾지 못할 때를 떠나서 역할을 다했을 때, 구조견으로서 역할을 다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고…."

새로운 가족을 맞이한 세중이는 강원도에서 남은 생을 보내게 됩니다.

▶ 인터뷰 : 황태호 / 세중이 분양자
- "노후를 편안하게 잘 먹고 잘 지내게 해줄게, 세중이 우리한테 와줘서 고맙다."

밤낮과 계절,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재난 현장에 투입된 세중이, 이제는 '바람' 이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최진백 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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