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지막 빵 굽는 날…60년 전통 빵집 문 닫는다
입력 2015-12-27 19:42  | 수정 2015-12-27 20:51
【 앵커멘트 】
전주 영화의 거리에 가보신 분들이라면 꼭 한 번씩 들렸다는 60년 전통의 동네 빵집이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오늘(27일) 마지막 빵을 굽고 문을 닫는다고 하는데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주 영화의 거리에 있는 한 빵집.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건물 그대로 구수함이 묻어납니다.

지금은 골동품이 돼 버린 저울과 전화기는 지난 세월을 말해주고.

수십 년을 견뎌 온 오븐에서는 먹음직스러운 마지막 빵이 구워집니다.


▶ 인터뷰 : 전서봉 / 동그라미 제과 대표
- "윗불 몇도 아랫불 몇도 그렇게 땅하고 꺼내니까 그 친구들은 우리 집에 와서 잘 못해. 나 같이 전문적인 사람만."

1956년 지금 자리에 있던 한 빵집을 인수한 전서봉 대표가 1976년부터 빵을 만들어 온 곳입니다.

고객들이 줄 서서 기다리며 빵을 사 갈 정도로 지역 명물이었던 동네 빵집.

하지만, 올해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습니다.

▶ 인터뷰 : 황희용 / 전주 금암동
- "막상 없어지니 우리 간식도 없어진다는 느낌이고요."

▶ 인터뷰 : 김광중 / 광주 신창동
- "마지막으로 빵 먹고 추억 남기려고 왔습니다."

70에 가까운 나이에다 대기업 프렌차이즈 제과점 진출에 따른 영업 부진 등으로 더 이상 유지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전서봉 / 동그라미제과 대표
- "섭섭하지 섭섭하고. 천직으로 알고 왔는데.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내 나이에 맞춰서. 영광스럽게 나는 졸업이라고 얘기하니까."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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