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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이변, 그 흔한 풍경…너도나도 ‘자이언트 킬러’
입력 2015-12-27 12:13 
아스널은 27일(한국시간) 열린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우샘프턴전에서 0-4로 완패하며 단독 선두로 오를 기회를 놓쳤다. 사진(英 사우샘프턴)=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6일(현지시간) 일제히 펼쳐진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18라운드 10경기, 이변의 태풍은 잦아들지 않았다.
선두를 노리던 아스널과 판 할 감독의 입지가 위태로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각각 사우샘프턴과 스토크 시티의 고춧가루에 된통 당했으며 히딩크 감독이 소방수로 투입된 첼시 역시 안방에서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다.
2012-13시즌 이후 ‘빅4에 오른 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첼시, 아스널, 맨유, 리버풀 등 5개 팀이다. 빅4는 3시즌 연속 총 25패(팀당 6.25패)를 기록했다. 패배가 적지는 않았다.
그런데 올 시즌은 좀 더 심하다. 최근 3시즌 동안 빅4를 경험한 팀 가운데 아스널이 4번으로 가장 적은 가운데 첼시가 무려 9번이나 졌다. 맨시티, 맨유, 리버풀도 5번씩 패했다. 이들 5개 팀의 올 시즌 총 패배만 28번이다. 지난 시즌에는 37패(6위 리버풀은 12패)였으니 매우 높은 수치라는 걸 엿볼 수 있다.
빅 클럽의 동반 승리가 언제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 이쯤 되면 빅 클럽이 덜미가 잡히는 건 흥한 풍경이 되어가고 있다. ‘자이언트 킬러의 풍년이다.
11위 스토크 시티와 12위 사우샘프턴이 승리한 건 결코 운만 따라줘서가 아니다. 이들은 완벽하면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맨유, 아스널을 눌렀다. 그리고 빅 클럽을 꺾은 게 처음은 아니다. 대표적인 자이언트 킬러다.
스토크 시티는 맨유전 이전에도 맨시티(2-0)와 첼시(1-0)를 연파했다. 올 시즌 빅 클럽 전적 3승 2패로 우세. 사우샘프턴도 첼시를 3-1로 이기며 지난 시즌부터 첼시전 무패를 자랑하고 있다. 리버풀과도 1-1 무승부로 빅 클럽 전적 2승 1무 2패.
자이언트 킬러 중 최고는 웨스트햄. 빅 클럽을 상대로 무패를 자랑했다. 맨유와 0-0으로 비겼을 뿐이다(이마저도 골 운이 안 따라줬다). 아스널(2-0) 리버풀(3-0), 맨시티(2-1), 첼시(2-1)를 모두 제압했다. 웨스트햄의 시즌 승점 26점. 그 절반을 빅 클럽을 상대로 획득했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으니 더욱 빅 클럽의 기피 대상 1순위다.
승격팀 왓포드와 본머스의 돌풍은 빅 클럽마저 집어삼켰다. 초반 연패를 하며 승점 자판기가 되는 듯 했으나 내구성이 강해졌다. 최근 두 번의 빅 클럽 전적에서 2승(본머스), 1승 1무(왓포드)를 기록, 혼쭐을 냈다. 오는 29일 본머스를 상대해야 하는 아스널로선 긴장의 끈을 꽉 잡아야 한다. 첼시(1-0)와 맨유(2-1)의 꼴이 날지 모른다.

※2015-16시즌 EPL 빅 클럽 전적
웨스트햄 | 4승 1무
스토크 시티 | 3승 2패
사우샘프턴, 크리스탈 팰리스 | 2승 1무 2패
본머스 | 2승 2패
노리치 시티, 뉴캐슬 | 1승 2무 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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