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끌려가던 군대 옛말…'이색특수병' 자원입대
입력 2015-12-26 19:40  | 수정 2015-12-26 20:43
【 앵커멘트 】
군에는 특수한 보직을 맡은 병사들이 있습니다.
전역할 때까지 적군의 역할을 하는 병사가 있는가 하면, 전군에서 유일하게 항공기를 타는 병사도 있는데요. 모두 지원했다고 합니다.
김용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기상나팔 소리에 병사들이 복장을 갖추는데, 누런 바지에 상의, 낯선 계급장까지 우리 군복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 군 전투력 향상을 위해 만들어진 '전문대항군', 한마디로 북한군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병사들입니다.

총과 포탄이 빗발치는 상황.

돌무더기에 몸을 숨기고, 장애물을 극복하며 숨 막히는 교전을 펼칩니다.


▶ 스탠딩 : 김용준 / 기자
- "대항군 소대장의 명령에 따라 우회해서 기동했습니다. 이제 고지점령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한국군의 거센 화력에 결국 전문대항군은 물러섭니다.

▶ 인터뷰 : 양 준 / 과학화전투훈련단 상병 (전문대항군)
- "특별한 군생활을 하고 싶어 곧바로 지원하게…. '그런 것도 있냐'는 반응이었지만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임무수행 하고 있습니다."

임무브리핑 시간, 간부들 사이로 두 병사가 눈에 띕니다.

공군 조종복과 장비를 갖추고, 주력 수송기인 C-130에서 투하할 물자들을 무장합니다.

전군유일, 항공기를 타는 병사들의 보직은 '기상무장사'

비행적응 테스트와 면접을 거쳐 그동안 가거도 해경헬기 추락, 돌고래호 침몰 사고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 인터뷰 : 박종진 /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병장 (기상무장사)
- "해상에서 조난자를 구하는 임무였는데 직접 조명탄을 떨어뜨리고, 사람을 구했다는 생각에 상당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군은 이처럼 다양한 이색 특수병을 내년에도 지원받을 계획입니다.

"대한민국 공군 파이팅!"
"적보다 강한 적, 전문대항군 파이팅!"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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