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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콘서트後] ‘그랜드 술탄 나이트 2015’, 풍성한 볼거리와 ‘뜨거운 열기’
입력 2015-12-26 09:47 
사진=조선종
[MBN스타 유지훈 기자] 술탄 오브 더 디스코가 팬들과 함께 온몸으로 크리스마스를 함께했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는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연말 단독 콘서트 ‘그랜드 술탄 나이트 2015(GRAND SULTAN NIGHT 2015)가 열렸다.

무대 뒤편에는 LED 화면이 설치되어 있었다. 오프닝은 술탄 오브 더 레코드가 화면 속 영상을 통해 실루엣만 비춰진 채 시작됐다. 이어 멤버들은 개성이 묻어나는 가운을 입고 실루엣과 같은 포즈를 취하며 등장, 이를 지켜보던 관객들은 폭소와 환호를 동시에 전했다. 첫 번째 노래인 ‘뚱딴지에서는 메인보컬 나잠 수가 멤버들을 차례차례 소개했다.

나잠 수는 크리스마스에 함께해준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1부에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노래들이 많다. 우리를 잘 아는 사람들은 ‘왜 맨날 같은 곡만 해라고 하고 잘 모르는 사람들은 ‘왜 잘 모르는 곡만 해라고 하더라”라며 생소할 수 있는 노래들을 무대에 올리게 된 것에 대해 자신들도 어쩔 수 없음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옛 선조들의 지혜가 담겼다”며 ‘이리 오너라를 열창 후 ‘발걸음 ‘셰이킨 부디 올 나이트(Shakin' Booty All Night), ‘그녀의 로션으로 객석을 달궜다. 나잠 수의 말과는 달리 관객들은 모든 노래를 함께 부르며 적재적소에 맞는 안무로 함께 호흡했다. ‘압둘라의 여인에서는 JJ핫산이 직접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퍼포먼스를 취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SQ는 술탄 오브 더 레코드의 재기발랄함이 가득한 무대였다. 그들은 무대 뒤 나오는 뮤직비디오 속 SQ(SEXUAL QUOTIENT, 성 지수)를 올려준다는 약을 들고 나왔다. JJ핫산은 이걸 직접 가지고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말한 후 노래 클라이맥스에서 관객들에게 약품을 던졌다. 이어 신곡 ‘네온 라이트(Neon Light)를 열창한 후 대기실로 들어갔다.

사진=조선종
술탄 오브 더 디스코가 2부를 준비하는 동안도 웃음을 끊이지 않았다. 무대에 설치된 LED화면에서는 멤버들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그들은 전 세계적 인기를 받고 있는 밴드인 것처럼 상황극을 꾸며 허세 가득한 멘트를 뱉었다. 또 서로를 향한 날선 디스로 모두를 폭소케 했다.

2부는 이전보다 더욱 뜨거웠다. ‘오리엔탈 디스코 특급을 비롯, ‘의심스러워 ‘파워 오브 오일 등 히트곡이 연달아 울려퍼졌다. 팬들은 더욱 열심히 춤을 추고 자리에서 뛰며 뜨겁게 열광했다. 나잠 수는 홍기 위에 올라타 신디사이저를 치고 JJ핫산이 누워 건네는 마이크에 노래를 부르는 등 우스꽝스러운 퍼포먼스로 이에 호응했다.

항상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엔딩곡으로 쓰였던 ‘캐러밴은 이날 콘서트의 끝을 장식하지 않았다. 나잠 수는 오늘이 금요일인 것은 정말 다행이다. 내일은 월요일이 아니다”라며 ‘일요일밤의 열기를 열창했다. 관객들은 항상 그랬다는 듯이 연신 앵콜”을 외쳤고 멤버들도 이럴 줄 몰랐다”는 너스레와 함께 엔딩 무대를 준비했다.

사진=붕가붕가 레코드
엔딩곡은 ‘숱한 밤들과 ‘요술왕자였다. ‘숱한 밤들은 흰색 조명 위주의 따뜻한 분위기로 꾸며졌다. 관객들은 숨을 돌리며 노래를 흥얼거렸다. 피날레였던 ‘요술왕자는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초창기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호응했다.

술탄 오브 더 디스코는 6, 70년대 디스코 사운드와 함께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밴드로 알려져 있다. 이번 콘서트는 LED 화면을 무대 뒤에 설치해 더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또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노래들과 흥겨움을 자아내는 댄스곡이 적당히 배치해 완급조절도 부족함 없었다. 관객들은 뜨거운 함성만큼이나 뜨거운 춤사위로 크리스마스를 함께 끝마쳤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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