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주인 됐다! 인수가격 보니? '2조4천억원대'
입력 2015-12-24 17:21  | 수정 2015-12-25 09:00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사진=MBN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주인 됐다! 인수가격 보니? '2조4천억원대'



'대우증권 인수전'의 최종 승자가 2조4천억원대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미래에셋증권으로 결정됐습니다.

대우증권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24일 여의도 본점에서 이사회를 열고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 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래에셋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통지를 받은 뒤 5영업일 이내인 내년 1월4일까지 입찰가격의 5%에 해당하는 보증금을 내야 합니다. 미래에셋이 보증금을 지불하고 나면, 1월 중에 산업은행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2월부터 상세실사와 최종 가격협상을 거쳐 계약을 마무리짓게 됩니다.

미래에셋이 인수하는 지분은 대우증권 보통주 1억4천48만1천383주(지분비율 43.00%)와 산은자산운용 보통주 777만8천956주(지분비율 100%)로, 장부가로 1조8천335억원 규모입니다.


산업은행은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미래에셋이 제시한 인수 금액을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부 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지난 21일 마감한 본입찰에서 2조4천500억원가량을 적어내 경쟁자인 한국투자증권(2조2천억원대), KB금융지주(2조1천억원 이하),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을 제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업은행은 "매각가치 극대화, 조속한 매각, 국내 자본시장 발전 기여라는 3대 기본원칙과 국가계약법상 최고가 원칙에 따라 내부 금융전문가로 구성된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의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산업은행 정책기획부문장인 이대현 부행장은 "비가격 요소에서 각 기관의 계획에 큰 차이를 두긴 힘들었고, 가격에서 차이가 있었다"면서 "입찰 접수 전에 정해둔 최저매각가격에서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만 하회했다"고 에둘러 설명했습니다.

그는 "적정한 가격으로 진행하게 돼서 다행"이라고 제시받은 가격에 만족한다는 것을 드러내며 "이사회에서도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선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래에셋이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국내 1위 증권사로 발돋움하게 돼, 증권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입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4천620억원(올 9월 유상증자 포함)으로 업계 4위였습니다. 여기에 업계 2위인 대우증권의 자기자본 4조3천967억원이 더해지면 전체 자기자본 규모가 7조8천587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증권사로 변신하게 됩니다.

그간 증권업계 1위이던 NH투자증권(4조6천44억원)과 3조원 이상의 격차를 벌리는 압도적 1위가 됩니다.

또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생명 등을 포함한 미래에셋그룹의 전체 자기자본은 10조원을 넘어서게 됩니다.

한편, 산업은행은 2조4천억원대의 높은 금액에 대우증권을 매각함으로써 장부가와 비교해 6천억원가량의 이익을 봤습니다. 산업은행의 애초 대우증권 지분 인수가격은 1조1천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산업은행은 대우증권 매각으로 얻은 유동성을 산업·기업 구조조정과 중견기업 성장 지원, 미래 성장동력산업 육성 지원 등 정책금융역할을 수행하는 데 활용할 방침입니다.

산업은행은 현재 보유한 다른 비금융 자회사들도 내년부터 '신속·시장가치 매각' 원칙에 따라 매각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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