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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스치고도 車범퍼 교환 80%…年1300억 낭비
입력 2015-12-24 17:19  | 수정 2015-12-24 23:23
경미한 사고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범퍼 커버를 교체하는 비율이 80%에 달해 필요 없는 교체에 따른 비용이 연간 1300억원에 육박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4년 총 수리비용 100만원 미만의 경미한 자동차 사고 시 앞 범퍼 커버와 뒷 범퍼 커버를 교체한 비율은 각 85.2%, 79.5%에 달했다. 조그마한 흠집에도 일단 범퍼 커버를 교체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보험개발원이 총 10개 차종 범퍼 커버를 대상으로 수리 제품과 신제품을 비교한 결과 온도(영하 20도~영상 40도)와 습도(80%) 등 모든 일반 조건에서 두 제품 도장상태는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범퍼 커버는 안전성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아 신제품이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앞 범퍼 커버를 장착한 차와 그렇지 않은 차로 시속 64㎞ 고속 충돌시험을 실시한 결과 차체 변형은 거의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범 보험개발원 연구위원은 "불필요한 교체로 환경을 훼손하고 사회적 비용이 큰 상황"이라며 "매출을 높이려는 정비소뿐만 아니라 사고가 나면 무조건 부품을 바꿔야 한다는 소비자의 잘못된 의식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부품 교체가 아닌 수리로 인한 부품비용 절감 추정액은 연간 1288억원에 달하고 보험료 인상 억제와 정비공장 작업량 증가에 따른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규식 기자 /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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