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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TV] 늘어지는 `응팔`, 이제 혜리 남편 찾을 때도 됐죠?
입력 2015-12-24 16:4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오주영 기자]
나날이 시청률 고공행진 중인 ‘응팔이지만, 어째 반응은 예전만 못하다. 혜리와 류준열, 박보검을 둘러싼 메인커플 러브라인에 더 이상 진척이 없는 탓이다. 극 중반부에 접어들며 세 사람의 관계가 제자리걸음을 하자 ‘지겹다는 의견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0일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1988′ 14화는 평균 16%, 최고 17.4%로 또 한 번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환(류준열)이 덕선(혜리)에게 선물받은 분홍 셔츠를 정봉(안재홍)에게 넘겼다는 오해를 받게 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정환은 마땅한 해명조차 하지 못했고, 정환에게 마음이 있었던 덕선은 그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상처를 받게 됐다.
‘어남류 정환이 애꿎은 오해를 받게 된 반면, 택(박보검)은 친구들에게 덕선을 좋아한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또 덕선에게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곧 고백할 거다”면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낼 것을 암시했다. 그렇지만 정환과 택 모두 덕선에게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시청자들은 일찌감치 알고 있었던 상황. 무려 4회 가량의 분량이 지나도록 세 사람의 관계에 아무런 변화가 없으니,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답답함을 토로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세 사람의 관계 진척도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선보라(선우+보라) 커플과 선우네 가족의 에피소드가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되는 것도 ‘응팔의 전개가 루즈해진 원인 중 하나다. 연상연하 커플인 선우(고경표)와 보라(류혜영)는 큰 호평을 받았던 초반과는 다르게 반복되는 포장마차 씬과 스킨십에 대한 내용으로 극적 재미를 반감시켰다. ‘중년 로맨스로 주목받았던 선우네 엄마(김선영)와 택이네 아빠(최무성)의 이야기도 마찬가지. 동네 오빠-동생 사이에서 ‘썸을 타는 사이로 발전해 색다른 재미를 안겼지만, 매번 비슷한 상황을 연출해 되려 지겨움을 안겨주고 있다.
그간 ‘응팔은 유명한 ‘벽씬 에서부터 시작해 백허그 장면과 버스씬 등, 정환의 감정이 우정에서 사랑으로 변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잘 표현해왔다. 또한 택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앵기는 버릇을 덕선에게 아낌없이 발휘하고,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는 돌직구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런데 돌연 정환의 분량은 실종 수준에 이르렀고, 택 또한 숱한 예고편 낚시에 희생되기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별다른 관계 진척 없이 서브 커플과 가족들의 이야기만 술술 풀려나가니, ‘응답 시리즈의 묘미인 ‘남편 찾기를 기다리는 시청자 입장에선 답답함을 토로할 수밖에 없다.
오는 25, 26일 15-16회가 방송되고 나면 ‘응팔은 2회 결방된다. 시청자들은 다음회를 보기 위해 2주간 기다려야하는 셈. 더군다나 종영까지 6회밖에 남지 않았다. 덕선과 정환, 택을 둘러싼 삼각관계를 본격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타이밍인 것이다.
과연 택은 자신이 말했던 것처럼 덕선에게 당당하게 고백할 수 있을까. 또 정환은 답답하게 제 마음을 감추지 않고 각성할 수 있을까. 부디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는 예고편 ‘낚시는 지난주가 끝이었기를 바란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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