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K하이닉스의 밀당’ 외국인은 매수세·내년 초까진 실적부진
입력 2015-12-24 16:33 

최근들어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던 SK하이닉스가 1988억원 규모의 기관 매물에 다시 무너졌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7일부터 23일까지 한주간 7.5%가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으나 24일 종가는 전일대비 3.06% 빠진 3만1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막판에 기관들의 매물이 몰리면서 하락폭도 깊어졌다.
반도체 경기 부진으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에 계속 주가가 하락했던 SK하이닉스가 최근 반등한 이유는 외국인 매수세 덕분이었다. 12월초 SK하이닉스 주가를 끌어내리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5거래일간 196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를 띄웠다. 대차잔고가 감소한 영향도 있었다. 대차잔고란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를 위해 대차거래를 한 후 여전히 상환하지 않고 남은 물건을 뜻한다. 연말이면 배당금 수령과 의결권 행사을 위해 주식상환요구가 일어나면서 대차잔고는 감소하고 주가는 오르는 경우가 있다. 하이닉스도 18일 5638억원이던 대차잔고가 23일엔 4506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올 4분기 실적이 당초 전망치보다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술적 반등이 아닌 장기적 상승은 어렵다는 예상이 많다. 반도체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이 공급과잉으로 내년 1분기까지 계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반도체 미세공정 전환 효과도 더디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세공정전환이 본격화돼 원가절감이 이뤄지고 D램 가격이 안정화되는 내년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상승이 가능하다”며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잠시 오른 것은 저가 매수 때문이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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