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한국이 불참하면 TPP 발효 후 10년간 부품소재산업의 역내 수출 손실액이 약 15조5천억원(132억600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4일 발표한 ‘TPP 체결에 따른 한국 부품·소재산업의 무역효과 분석에 따르면, 발효 후 10년간 한국의 대미 총부가가치 수출손실액은 ▲섬유(4억4000만달러) ▲ 화학(17억1000만달러) ▲ 철강(19억1000만달러) 등 113억달러 감소가 예상된다. 같은 기간 대일 부가가치 수출손실액은 ▲섬유(4억2000만달러) ▲ 화학(11억5000만달러) ▲ 철강(3억9000만달러) 등 19억6000만달러 감소가 예상된다.
최남석 전북대 교수는 이날 2008년 이후 섬유, 화학 자동차부품 등 국내 부품소재산업 수출의 글로벌 가치사슬 의존도가 높아졌다”며 TPP 체결로 형성되는 아-태지역 글로벌 공급망에서 우리 기업이 배제되면 부품소재산업의 직·간접 수출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한 TPP가 체결되면 국내기업이 베트남, 멕시코 등에 공장을 짓고 미국과 일본으로 물품을 수출할 때, 관세인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한국산 부품을 조달하기보다는 다른 부품을 조달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기업뿐만 아니라 TPP 역내 외국기업들도 한국산 부품·소재를 구입하지 않게 되서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한경연이 이번 조사를 통해 추산한 결과, 베트남을 경유한 제3국 수출은 연간 약 7000억원, 멕시코를 경유한 수출은 약 3000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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