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몽고식품 회장, 운전기사 상습 폭행 "X발놈, X자식아" 욕설까지…'명예회장직 사퇴'
입력 2015-12-24 12:22  | 수정 2015-12-24 12:22
몽고식품 회장 운전기사/사진=연합뉴스
몽고식품 회장, 운전기사 상습 폭행 "X발놈, X자식아" 욕설까지…'명예회장직 사퇴'

몽고식품 회장이 자신의 운전기사를 이유없이 상습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9월부터 몽고식품 김만식(76)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한 B씨는 김 회장으로부터 특별한 이유 없이 자주 정강이와 허벅지를 발로 걷어차이고 주먹으로 맞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당했다고 23일 주장했습니다.

지난 10월 중순에는 김 회장 부인의 부탁으로 회사에 가있는 사이 김 회장으로부터 왜 거기에 있느냐”는 불호령을 받고 서둘러 자택으로 돌아갔다가 구둣발로 낭심을 걷어차이기도 했습니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B씨는 아랫배 통증이 계속된 탓에 일주일간 집에서 쉬어야만 했습니다.


김 회장은 B씨에게 수시로 욕설을 내뱉기도 했습니다.

B씨가 휴대전화로 녹음한 파일에는 김 회장이 운전 중인 B씨에게 "개자식아", "X발놈", "싸가지 없는 새끼…문 올려라, 춥다"고 말한 내용 등이 담겨 충격을 줬습니다.

'처자식을 먹여 살리려고' 이런 대우를 견디던 B씨는 지난달 말 회사로부터 '회장 지시가 있어 그만둬야 할 것 같다'는 통보를 받았고 지난 15일자로 권고사직됐습니다.

B씨는 김 회장은 기분이 나쁘거나 하면 거의 습관처럼 폭행과 욕설을 했다. 나는 인간이 아니었다”며 행선지로 가는 길이 자신이 알던 길과 다르거나 주차할 곳이 없으면 욕을 일삼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입사하고 나서야 알았지만 숱한 운전기사들이 (이런 대우를) 거의 다 겪었다고 들었다"며 "한 인격체를 모독한 말과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걸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B씨는 이달 안으로 고용노동부에 김 회장의 폭행·욕설 사실을 신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뒤인 이날 오후 3∼4시쯤 B씨는 회사 관계자로부터 회장이 직접 사과하겠다고 한다. 연락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지만 현재까지 어떤 사과도 받지 못한 상태라고 했습니다.

몽고식품 측은 이날 오전 (운전기사 주장과 관련해) 전화 문의가 온 부분이 있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만 답변한 바 있습니다.
B씨의 폭로 이후에는 김 회장이 직원들에게 인격비하 발언을 하는 등 언행에 문제가 많았다는 전 관리부장 C씨의 추가 주장도 나왔습니다.
지난달 회사를 떠난 C씨는 김 회장이 직원들을 ‘돼지, ‘병신 등으로 부르기도 했다”며 "술을 마시면 기물을 던지거나 파손하는 일도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몽고식품 측은 이 사건과 관련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몽고식품은 대표이사 이름으로 올린 사과문에서 저희 회사 명예회장의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피해 당사자 분에게는 반드시 명예회장이 직접 사과를 드리겠다. 이와 함께 사태를 책임지고 명예회장직에서도 사퇴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몽고식품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린다”며 특히 피해 당사자 분에게도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몽고식품은 앞으로 책임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현재 몽고식품 홈페이지는 트래픽 초과로 접속이 차단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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