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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디스토피아(dystopia)②] ‘암흑의 미래’ 디스토피아
입력 2015-12-24 09:53 
[MBN스타 최윤나 기자] 영화 ‘헝거게임에선 채 성인이 되지 않은 아이들이 서로를 죽여야만 탈출할 수 있는 게임에 참여한다. 미래의 일이라지만, 끔찍하기 그지없는 설정이다.

이처럼 디스토피아 장르의 영화가 나타내는 미래는 항상 암울하다. 정부의 철저한 통제 하에 살아가는 인간, 인간보다 우위에 있는 로봇 혹은 복제인간 그리고 살인이 게임이 된 모습으로 표현되곤 한다.

아무리 미래의 일이라곤 하지만 상상조차 하기 싫은 모습을 띄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영화가 이렇듯 끔찍한 미래의 모습을 한 디스토피아 장르를 선택한 이유는 현재 사회에 대두되는 문제들에 하나의 경고장을 던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디스토피아 장르에서 대표적 작품으로 꼽히는 ‘블레이드 러너에는, 리플리컨트라 불리는 로봇 혹은 복제인간의 종류가 등장한다. 리플리컨트는 한 눈에 봤을 때 인간과 다른 점을 찾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인간인지 리플리컨트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그 점이 바로 영화가 관객에게 말하고자 했던 부분이다. 문명은 발전하지만 이에 비해 인간성과 존엄은 반비례해, 거대한 조직 아래에서 인간은 그저 부속품에 지나치지 않는 현실을 보여주며 미래사회에 대한 경고와 생명에 대한 존재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가타카는 디스토피아 장르뿐만 아니라 SF 장르에서도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사람이 태어나면서 곧바로 유전자를 분석해 엘리트와 하층민 계급으로 나뉜다는 이 설정이 영화 속 배경이 된다. 태어날 당시 하층민으로 분류된 주인공 빈센트는, 불의의 사고로 불구가 된 엘리트 계급 제롬을 만난다.

그 두 사람의 거래로 빈센트가 엘리트 계급으로 진입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진다. 태어나자마자 사람을 유전자로 구별한다는 설정이 다소 극단적일 수 있으나, 연봉으로 사람을 구분짓는 현대사회의 모습과는 큰 괴리감이 없어 보인다. ‘가타카나 ‘블레이드가 시사하는 바를 살펴봤을 때, 디스토피아 장르의 영화는 끔찍한 미래를 예측해 현재의 우리 모습을 반성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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