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학생·사회초년생 보증금 받고 '먹튀'…고시텔 영업자 검거
입력 2015-12-23 19:40  | 수정 2015-12-23 20:55
【 앵커멘트 】
건물을 빌려 또다시 세를 내주는 계약으로 고시텔을 운영하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등에게 받은 보증금 수억 원을 가로챘다고 합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대흥동의 한 상가건물입니다.

지난 2010년, 38살 이 모 씨는 이 건물 4층과 5층을 빌려 원룸 24개가 딸린 고시텔을 차렸습니다.

빌린 건물로 다른 사람에게 또다시 세를 주는 '전대차' 계약을 한 건데,

이 씨는 보증금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다 실패해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는 형편이 됐고, 이후 고시텔 운영권을 넘겨받은 한 씨마저 보증금을 유흥비로 탕진하고 잠적해버렸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취업준비생
- "3천만 원을 대출했고요. 건물주와의 계약서까지 보여주는 거예요. (이 정도면) 됐다 싶어서 계약을 했고요. 대출금을 갚을 생각에 갑갑합니다."

피해를 본 세입자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을 포함해 9명으로, 모두 3억여 원을 잃었지만 현재로서는 돌려받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전대차 계약을 한 세입자들은 직접 계약한 임차인에게 문제가 생겨도 건물주에게 보증금 반환을 요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진석 / 서울 마포경찰서 경제 1팀장
- "전월세 계약을 할 때 집주인인지 아니면 제3자가 집주인한테 임대를 받아가지고 계약을 하는지 꼼꼼히 확인해봐야…."

경찰은 사기 혐의 등으로 한 씨를 구속하고 이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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