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형운용사 매니저, 관리 펀드수 더 많네
입력 2015-12-23 17:33  | 수정 2015-12-23 20:54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들이 펀드매니저 한 사람당 맡고 있는 펀드 수가 중소형사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2일 공모펀드 기준으로 펀드매니저 40명, 총펀드 수 505개로 펀드매니저 한 명당 운용하는 펀드 수가 13개에 달했다. 삼성자산운용도 펀드매니저 47명에 펀드 수 328개로 한 명당 7개 펀드를 관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계를 제외한 순수 국내 운용사 가운데 펀드매니저 한 명당 펀드 수가 가장 많은 곳은 메리츠자산운용으로 한 명당 15개 펀드를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형사보다 오히려 대형사에서 펀드매니저 부담이 더 큰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말(453개)에 비해 펀드는 52개 늘었지만 펀드매니저는 단 한 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설정 원본 기준 펀드 전체 규모가 24조2111억원으로 펀드매니저 한 사람이 약 6053억원씩을 굴리는 셈이다.

삼성자산운용은 펀드 수가 지난해 290개보다 38개 늘었지만 펀드매니저는 4명 증가했다. 펀드 규모가 26조7052억원으로 한 명당 평균 5682억원을 담당하는 것이다.
업계 1·2위 운용사들이 펀드 찍어내기에만 급급할 뿐 인력 충원은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한 명당 관리하는 펀드가 많아지면 펀드별로 매매를 다 따로 해야 하기 때문에 관리 부담이 커진다"고 말했다.
펀드 규모로 업계 3위인 KB자산운용은 펀드매니저 한 명당 펀드 수가 4개로 상당히 적은 편에 속했다. 업계 전체로 볼 때 펀드매니저가 관리하는 펀드 수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더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 명당 펀드 4.8개를 관리했지만 올해는 6.1개로 증가했다. 펀드매니저 한 명당 펀드 수 부담이 가장 큰 곳은 메리츠자산운용으로 한 명당 펀드 수가 15개였고, 부담이 가장 작은 곳은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으로 7명이 9개 펀드를 관리하고 있다.
메리츠코리아자산운용 관계자는 "주가연계펀드(ELF) 수가 많아 펀드매니저당 펀드 수가 상대적으로 많게 공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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