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박삼구, 금호산업 실탄 마련 끝
입력 2015-12-23 17:32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자금 마련을 완료했다. CJ대한통운이 500억원을 출자해 공동인수자로 나섰고 NH투자증권이 3000억원의 인수금융을 단독 제공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자금 7228억원을 모두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보받은 산업은행은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과 매각 대금 배분 문제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산업은행은 채권단 논의가 완료되는 시점인 29일에 박 회장에게서 인수자금을 납입받고 채권단의 금호산업 보유 지분(50%+1주)을 넘겨줄 예정이다.
박 회장의 가장 든든한 우군으로 나선 CJ그룹은 박 회장과 함께 금호산업 공동인수자가 된다. CJ그룹은 금호기업에 투자하는 방안과 금호산업 지분을 직접 취득하는 방안을 두고 고민하다 금호산업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론을 냈다. 박 회장은 CJ그룹 요청을 받아들여 CJ대한통운을 공동인수자로 지정하고 산업은행 승인을 얻었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은 박 회장과 같은 가격(주당 4만1213원)으로 500억원을 투자해 금호산업 지분 3.46%를 인수한다.
CJ그룹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 위한 차원"이라며 "우선주 취득보다는 보통주에 직접 투자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백기사' NH투자증권은 당초 금융기관들로부터 신디케이션론으로 조달하려고 했던 인수금융 3000억원을 단독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에 단독으로 대출약정을 제공한 뒤 추후 리파이낸싱을 통해 대주단을 다시 구성할 계획이다.
나머지 자금은 박 회장이 직접 금호기업을 통해 모집했다. 금호문화재단 등 계열사를 포함한 다수의 전략적 투자자(SI)들이 금호기업 주주로 참여했고, 박 회장이 설립한 아시아펀드도 370억원을 출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연말까지 인수작업을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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