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에너지 신산업 4대분야 ‘100조원 새 시장 꿈틀댄다’
입력 2015-12-23 17:04 

#1. 57가구만이 거주하는 강원도 홍천군 소매곡리는 홍천군에서도 가장 소외된 지역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친환경 에너지타운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음식물쓰레기와 가축분뇨에서 도시가스를 생산해 마을에 보급했고 하수처리장 부지에는 태양광발전시설이 들어섰다. 여기에 처리장에서 방류되는 물을 이용한 소수력 발전 등 전력 생산으로 벌어들이는 마을의 추가소득은 연 1억9000만원에 달한다.
#2.삼성물산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1369MW규모의 풍력·태양광 신재생에너지 복합클러스터를 건설하고 있다. 이 복합클러스터는 완공 후 20년 동안 온타리오주에 전력을 판매하게 되고 온실가스 감축효과는 온타리오주 전체 감축목표의 5.5%에 달한다.
신 기후체제 출범으로 온실가스는 줄이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에너지신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기조연설에서 2030년까지 에너지신산업 시장규모를 100조원까지 키우고 이를 통해 5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계획대로 에너지신산업이 육성될 경우 이로 인한 온실가스 감축규모는 5500만톤에 이른다. 우리 나라 산림이 한 해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에 달하는 규모다.

에너지신산업은 크게 ▲에너지프로슈머 ▲저탄소발전 ▲전기자동차 ▲친환경공정 등 4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에너지프로슈머는 소규모 신재생에너지와 ICT기술이 도입된 지능형 전력망을 활용해 누구나 직접 전기를 생산, 소비, 판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산업이다. 홍천군 소매곡리처럼 친환경 에너지타운을 구성하는 것은 자체 생산한 신재생에너지를 소비하는 ‘에너지자립섬 모델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절약한 전기를 되파는 수요시장은 지난 해 11월 개설된 이후 1년 만에 1000억원의 시장이 형성됐고 17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양한 국내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에너지 자립섬 모델은 캐나다, 두바이 등에 수출돼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에너지신산업으로 창출되는 주요 시장 중 하나는 에너지저장장치(ESS)다. 에너지 생산원이 다양해지면서 에너지를 저장하기 위한 장치의 수요도 늘어나고 가정용 등으로 용도도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ESS시장을 2030년까지 약 5조원 규모로 육성하고 우리 기업이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영역의 ESS기술 확보와 국제표준 대응도 전폭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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