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물밑에선 이미 문과 안의 전쟁 시작 ‘사람단속 치열’
입력 2015-12-23 16:25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을 위한 바람몰이에 나선 가운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안 의원 간의 인물확보 경쟁이 물밑에서 치열하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내 사람‘을 가능한 많이 확보해야 향후 야권 이합집산 과정은 물론 총선이 끝난 뒤 시작될 대선 정국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당장 양측 인물들이 총선 출사표를 던지며 서로를 겨누고 있다. 안 의원의 측근들이 문재인 대표 측근들이 뛰고 있는 지역구에 대거 출사표를 던진 모양새다.
문 대표측인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뛰고 있는 서울 관악을에는 안 의원 측근 박왕규 더불어사는 행복한 관악 이사장이 뛰어들었다.
또 문용식 새정치민주연합 디지털소통위원장이 뛰고 있는 경기 고양덕양을에는 안철수 신당 창당 실무를 총괄하는 이태규 정책네트워크 내일 부소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고양덕양을에는 손학규계의 송두영 전 지역위원장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측근인 정재호 전 청와대 비서관도 합류해 야권의 최대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새인물 영입도 물밑에서 진행 중이다. 속도를 내고 있는 쪽은 안철수 의원이다. 내년 설 전까지 50일 만에 신당 창당작업을 마쳐야 하는만큼 혁신과 참신한 새 인물 영입까지 동시에 달성하기에 한시가 급하기 때문이다.
안 의원의 1순위 영입대상은 2012년 대선을 함께 준비했던 진심캠프 참여 인사들과 지난해 민주당과의 합당 이전에 신당 창당을 추진했던 인사들이다. 안 의원은 지난 9월 대선 출마선언 3주년을 맞아 이미 진심캠프 인사들과 대규모 회합을 하고 독자 세력화를 위한 몸풀기에 나선 바 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김성식 전 의원 등에 대한 영입 작업도 재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표 측은 추가 탈당을 막는데 주안점이 있다. 특히 김한길·박지원·박영선 의원 등 당 지도자급 의원들도 탈당에 신경을 쓰고 있다.
문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을 지키고 통합을 이룰 수있다면 대표직에 아무 미련이 없다”고 선대위를 조기에 출범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에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추가 탈당을 막기 위해 그동안 비주류가 주장했던 대표직 사퇴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손학규 전 대표·정동영 전 의원 등의 영입을 놓고도 양측 간의 치열한 눈치작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혁신 경쟁도 진행 중이다.
안 의원은 ‘새정치의 비전과 ‘공정성장론 등 정책 각론을 가다듬으며 혁신 경쟁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오는 27일 지지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끝장토론 행사를 개최해 ‘혁신 방향에 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22일 대전을 방문한 안 의원은 지금 신당을 만들면서 혁신경쟁에 돌입하는 것이 국민을 위해서 좋다고 본다”면서 저희가 혁신하고자 노력하면 새누리당도 새정치민주연합도 혁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기존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을 강행하면서 물갈이 공천을 통해 혁신의 길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현 상황에서 혁신안을 포기하는 것은 혁신의 후퇴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 문 대표 측의 인식이다. 특히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하위 20% 물갈이가 ‘혁신공천을 명분으로 한 비주류 척결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조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정치적 셈법(에 따라 하는 것)이 아니다”며 평가위원에게 누가 주류인지 비주류인지, 누가 친노(친노무현)인지 비노(비노무현)인지 찍으라 한다면 오답률이 높을 것이다. 정답률은 50%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 박승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