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벼랑 끝서 한숨돌린 두산인프라, 공작기계사업부 1조3600억원에 매각
입력 2015-12-23 15:56 

중국경기 침체로 실적이 악화되며 위기에 빠진 두산인프라코어가 알짜 사업부인 공작기계사업그룹 매각에 성공하며 1조 36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턴어라운드 계기를 마련했다. 두산그룹 핵심 그룹사인 두산인프라코어 실적 악화로 위기에 몰렸던 두산그룹은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굴착기 등 건설장비와 공작기계등을 생산하는 두산인프라코어는 23일 글로벌금융그룹인 SC(스탠다드차타드)의 사모펀드인 SC PE(프라이빗에쿼티)를 공작기계사업그룹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SC PE는 예상을 깨고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를 따돌리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SC PE 측은 인수금액으로 1조 3600억원을 써냈다.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매각 대금은 시급한 대출과 회사채 상환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쓰겠다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실사, 계약협의 등을 거쳐 1월 중순께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3월께 매각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두산 측은 제안가격이 내부 기대가격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구조조정 압박이 강한 상태에서 매각가를 더 높일 경우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판단해, 최종적으로 SC PE를 인수자로 선정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그룹은 지난해 1조 3243억원의 매출에 15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알짜 사업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사업그룹, 공작기계사업그룹, 엔진사업그룹으로 나뉘는데 공작기계사업그룹의 영업이익률은 11.9%에 달한다.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올해 들어 밥캣 프리 기업공개를 통해 7000억원을 조달, 상반기 280%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3분기 230%까지 낮췄다. 이번에 공작기계사업부 매각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면 부채비율은 100%대 초반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용범 기자 / 강두순기자 /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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