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베이징 스모그 해결 적어도 30년은 걸릴 것이다”
입력 2015-12-23 15:50 

베이징 스모그 문제가 해결되려면 30~50년은 걸릴 것이다.”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스모그 적색경보가 발령된 이후 심각한 스모그가 닷새째 이어진 가운데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는 23일 당초 예상보다 스모그 퇴치가 훨씬 어렵고 기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단 중국 환경당국은 이날 0시(이하 현지시간)를 기해 베이징에 89시간 동안 내렸던 스모그 최고등급인 적색경보를 해제했다. 하지만 대기질 오염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PM 2.5(지름 2.5㎛ 이하 초미세 먼지) 농도는 이날 오전 베이징 350㎍/㎥, 톈진 338㎍/㎥, 스자좡 289㎍/㎥ 등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의 PM 2.5 농도는 전날 400∼500㎍/㎥ 수준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었다. 펑파이는 2030년까지 베이징 PM 2.5 농도가 WHO 기준인 25㎍/㎥까지 떨어진다면 이는 기적”이라며 최소 30년, 길게는 50년이 지나야 베이징 공기질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톈진시는 이날 오전 0시부터 24일 오전 6시까지 스모그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차량운행 홀짝제, 유·초·중·고 휴교 등의 긴급대응 조치를 시행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베이징 톈진 허베이 산둥 산시 허난 장쑤 안후이성에 24일 오전 8시까지 중간 수준의 스모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반도와 인접한 동북지역도 사흘째 심각한 수준의 스모그에 휩싸여있다. 이날 오전 9시 랴오닝성 진저우와 후루다오의 PM 2.5 농도는 각각 372㎍/㎥, 297㎍/㎥로 측정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2년 ‘베이징시 2012~2020년 대기오염 관리 조치 방안을 내놓았다. 오는 2020년까지 PM 2.5 농도를 50㎍/㎥ 수준으로 낮추고, 2030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24시간 평균 25㎍/㎥)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 6월 대기질 개선이 이뤄지지 않자 2030년을 전후해 전국 공기질을 총체적으로 개선시키겠다”는 원론적인 목표만을 제시하며 꼬리를 내린 상태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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