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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거’ 최지만을 일깨운 추신수의 한마디
입력 2015-12-23 15:36 
룰5 드래프트 통해 LA 에인절스로 이적한 최지만의 이적 및 메이저리그 진출 기자회견이 23일 오후 인천 나은병원 국제의학연구소 청담관에서 진행됐다. 최지만이 인터뷰 도중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인천)=정일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말이 아닌 결과로 보여줘라.”
메이저리그 LA에인절스에 입단한 최지만(24)이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최지만은 23일 인천 서구 가좌동에 위치한 나은병원 신관 6층 청담관에서 LA에인절스 이적 및 메이저리그 진출 기자회견을 가졌다. 2010년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최지만은 2010년 루키리그 타격왕(0.360), 타점왕(30점), 시즌 MVP(최우수선수)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마이너리그 통산 5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02, 35홈런, 211타점, 2루타(79개), 3루타(12개), 출루율 0.404, 장타율 0.481을 기록했다.
하지만 불운에 발목을 잡히기도 했다. 지난 2년 동안 시애틀의 40인 명단에 속해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지만, 2014년에는 금지약물 적발, 올해는 시범경기에서 종아리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해 메이저리그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진출 6년 만에 빅리그 데뷔를 눈앞에 뒀다. 지난달 FA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했던 최지만은 지난 11일 열린 룰5드래프트때 LA에인절스로 팀을 옮기게 됐다. 룰5를 통해 영입한 선수는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포함시켜야 하는 규정 때문에 큰 변수가 없는 한 내년 시즌 최지만이 빅리그에서 뛰는 장면을 볼 수 있게 됐다. 최지만은 룰5드래프트 소식을 들었을 때 눈물이 났다. 지난 6년간 힘들었던 순간이 떠오르면서 지금까지 잘 버텨준 스스로에 대해 대견한 마음이 생겼다”며 환하게 웃었다.
특히 선배 추신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지만은 룰5드래프트 이후 신수형이 먼저 연락을 줬다”며 힘들 때 신수형의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도움이 됐다. ‘말보다는 결과로 보여주라고 조언해줬는데, 힘든 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고교 선배인 류현진(28·LA다저스)에 대해서는 연락은 없었다. 같은 LA인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밥도 많이 사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지만은 마이너리거들에게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수병과 우울증이 오면 야구가 안 되고,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경우가 많다”며 마이너리그에 있는 선수들끼질 모이면 ‘누구 한명만 메이저리그로 올락가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 힘든 순간을 이겨내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이너리그에게는 무관심이 가장 힘들다. 메이저리그가 열리는 장소에서 차로 20~30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리인데, 좀 더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재차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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