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위안화 하락 21년만에 최대…한국 수출기업 더 허리휘나
입력 2015-12-23 15:24 

올해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4.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1994년 이후 최대 절하 폭이다. 내년에도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여 중국과 수출경쟁 관계에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149개국 가운데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자국 통화 가치가 하락한 나라는 126개국에 달했다. 하락폭이 가장 큰 나라는 아제르바이잔으로 49.5%에 달했고, 원화는 달러화 대비 6.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작년보다 4.2% 하락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18일까지 지난 10거래일동안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계속 올려 위안화 시장 가치는 1.5% 넘게 떨어졌다.
최근 중국은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당국의 통화완화 정책, 달러 강세 기조 등으로 위안화 가치는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특히 지난 8월 인민은행이 환율결정방식을 달러에 고정하는 페그제 대신에 시장친화적으로 변경하면서 위안화는 이틀만에 3%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인민은행 조치는 환율을 시장에 맡기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 개선으로 이어지게 하려는 속내가 담겨있다.
블룸버그가 최근 63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말 달러당 위안화 전망치는 6.60위안으로 올해 말 6.50위안에서 1.5% 가량 추가 절하될 것으로 예상됐다. 아이린 장 ANZ은행 외환전략가는 내년에 달러 가치가 더 오를 수 있어 위안화가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가 추가 하락하면 한국 기업들이 누려왔던 수출메리트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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