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한길, 탈당 후 안철수 신당합류 시사 "安 측과 새로운 가능성 키워나가는 수밖에…"
입력 2015-12-23 15:07 
김한길/사진=연합뉴스
김한길, 탈당 후 안철수 신당합류 시사 "安 측과 새로운 가능성 키워나가는 수밖에…"


안철수 의원의 탈당 후 후속 이탈 움직임의 폭을 가를 핵심변수로 떠오른 김한길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박영선 전 원내대표 등의 행보가 '태풍의 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재인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보낸 김 전 대표는 사실상 결행 시기만 남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주변 인사들에게 "아직 당내에서 해야 할 일과 기회가 남아 있다. 문 대표에게 끊임없이 통합을 위한 살신성인을 말하고 있다"면서 "만약 끝까지 안된다면 정해진 수순으로 가야겠지…"라며 탈당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전 대표는 전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안 의원 탈당 이후 연락을 지속하고 있다. 안 의원 측과 새로운 가능성을 키워 나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결론이 난다면 그렇게 하겠다"며 안철수 신당 합류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다만 탈당하더라도 그 시기를 두고는 연내, 내년초, 내년 1월15일 전후 등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한길계 의원 상당수가 수도권 출신으로, 현실적으로 당장 동반탈당을 택하기 쉽지 않은 여건이라는 점도 고민의 지점이라는 얘기가 들립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 스스로 분열해 광주, 호남에게 '분열의 선택'을 강요하는 상황이 됐다"며 "오직 문 대표의 결단만이 이 모든 것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문 대표의 결단을 거듭 압박했습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절이 중의 말을 안 들어주면 중이 나가는 수밖에 없다"면서 "상황을 좀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호남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박 전 원내대표는 전남 지역의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다른 일부 의원과 함께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다만 탈당하더라도 '안철수 신당'에 곧바로 합류하기 보다는 당분간 무소속에 머물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내 중도파 인사 모임인 '통합행동' 소속인 한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대립을 넘은 '제3 지대'를 모색하는 활동을 통해 행동반경을 넓혀가는 모양새입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국가미래연구원, 경제개혁연구소, 경제개혁연대 공동주관으로 23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리는 '재벌개혁 실패,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합니다.

토론회에는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함께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 김광두 원장, 안철수 의원과 가까운 장하성 경제개혁연구소 이사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인사들이 참여해 눈길을 끕니다.

당초 안철수 의원이 참석하는 방안도 논의됐으나 탈당 등 상황 변화로 불참쪽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지난 7일부터 문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에 불참해온 비주류측 이종걸 원내대표는 '통합을 위한 여행'이라는 테마로 오는 23일 신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당 안팎의 인사들을 두루 접촉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세균 전 대표, 권노갑 상임고문 등을 약속해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안철수 의원과 손학규 전 대표, 정동영 전 의원 등도 연락이 되는대로 만나러 갈 것"이라며 "1주일 코스를 생각하고 있으며 마지막 순서는 재야 원로인 함세웅 신부를 만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원내대표는 라디오인터뷰에서 "현재로선 탈당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당 안팎에서는 탈당 가능성을 점치는 시선이 없지 않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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