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제조업 진출 발표
입력 2015-12-23 14:41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세계 1위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ODM(제조자개발생산) 회사인 이탈리아의 인터코스와 손잡고 화장품 제조업에 진출한다.
23일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인터코스코리아는 지분율 50:50으로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경기도 오산시 가장산업단지 내에 생산공장과 R&D센터도 짓는다. 본격적 생산은 이르면 내년 말부터 시작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동안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에 외주를 주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직접 제조는 하지 않았다.
앞으로 비디비치와 폴 푸아레 등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체 보유 브랜드 생산은 모두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에서 하게 될 전망이다. 인터코스의 고객사 물량 일부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진두지휘했다는 후문이다. 정 사장은 메이크업아티스트 이경민씨가 론칭한 브랜드 ‘비디비치인수나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등 해외 명품 뷰티브랜드 수입 등을 추진하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사업 확장에 의지를 보여왔다. 그러나 비디비치는 ‘K뷰티 열풍의 수혜를 입지못하고 만성적자에 시달려왔다. 아예 화장품 제조업에 나서야 한다고 결심한 데는 이런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1년간 인터코스와 비밀리에 준비작업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없어진 브랜드인 ‘폴 푸아레 상표권을 인수, 글로벌 뷰티사업에 뛰어들기로 한 것도 인터코스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인터코스와 손을 잡은 것에대해 합작을 통해 화장품 제조 기반을 마련하기위한 것”이라면서 향후 뷰티는 패션과 함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중요한 양대 성장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코스 입장에서도 중국을 기반으로 무섭게 성장하는 한국의 코스맥스에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절박함이 크게 작용했다. 인터코스는 샤넬, 랑콤, 에스티로더, 디올 등 전세계 300여개사와 거래하는 세계 최대 화장품 OEM·ODM회사로 2014년 기준 코스맥스보다 2배에 가까운 세계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그러나 코스맥스가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올해 인터코스를 추월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 상황이다. 색조와 메이크업 분야가 강한 인터코스와 달리 코스맥스는 고가의 스킨케어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중국에선 한국의 스킨케어, 즉 기초제품 인기가 특히 높기때문이다. 이로 인해 아시아에서 ‘화장품 강국으로 떠오른 한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이 분야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한편으로는 인터코스가 아직까지 거래가 미미한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과 협력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무래도 국내에 기반을 둔 회사보다 피드백도 늦고, 제품 배송 등에 있어서도 원활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 인터코스와 거래가 많지는 않았다”면서 국내 공장과 법인을 두게 되면 인터코스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홍성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는 한국과 아시아 고객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화장품을 제공하기 위해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인터코스와 손을 잡았다”면서 혁신적인 제품과 마케팅으로 아시아 뷰티 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고 말했다. 다리오 페라리 인터코스 회장은 인터코스가 보유한 뷰티 시장에 대한 노하우, 최고의 기술력, 연구개발과 혁신이 신세계와 만나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면서 합작법인을 통해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 인터코스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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