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프랑스 디저트의 정수가 왔다 ‘위고에빅토르’ 매장 화제
입력 2015-12-23 14:29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품관. 며칠 전만해도 젓갈 등 반찬 냄새가 가득했던 장소에서 고소한 빵 냄새가 새어나온다. 지난 18일 한국에 처음 상륙한 프랑스의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위고에빅토르에서 나는 냄새다.
위고에빅토르의 창업자이자 미슐랭 3스타 경력의 페이스트리 쉐프 ‘위그 푸제(37)씨는 열흘여 전부터 한국에 방문해 매장 안에서 ‘살다시피 하고 있다. 한국의 신선한 식재료를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프랑스 파리에 있는 본점에서 내는 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고심중이다.
위고에 빅토르는 프랑스 파리에서 가장 인기있는 디저트 매장 중 하나다. 프랑스의 최고급 레스토랑이자 미슐랭 3스타 식당인 ‘기사부아의 총괄 페이스트리 셰프였던 위그 푸제가 2010년 문을 열었다. 팝업스토어 형태로 일본, 두바이, 태국, 미국 등에서 제품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카페 형식의 공식적인 해외 매장을 연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보통 디저트 브랜드들이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등 디저트로 유명한 도시에 해외 진출 1호점을 내는 것과 대조해 보면 이례적이다.
위그 푸제 셰프에게 왜 ‘해외 1호점은 한국으로 선택했는지를 묻자 내가 한국을 선택한 게 아니라 한국이 나를 선택했다”며 웃었다. 롯데백화점 측은 위고에빅토르를 한국에 선보이기 위해 1년 반 동안 수백통의 이메일을 보내며 삼고초려 했다.

윤이나 롯데백화점 식품부문 바이어는 2014년 3월 프랑스에 급성장하고 있는 프리미엄 디저트가 있다는 소문을 접하고 이메일을 수백통은 보냈지만 의미있는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며 이후 세계 최대 초콜릿 축제인 ‘2015 도쿄 샬롱드쇼콜라‘에서 위그푸제 셰프를 만나 이틀 연속으로 설득하고 이후 프랑스에서 한번 더 설득의 기회를 가진 이후에야 한국 입점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위그 푸제 셰프는 롯데의 부탁이 있기도 했지만, 한국이라는 시장 자체가 디저트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미 포화된 시장인 일본보다는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 시장이 디저트 브랜드들에게는 매력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가 이처럼 정성을 들여 위고에빅토르를 들여온 것은 ‘맛과 멋 에서 모두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라는 것. 위고에빅토르는 ‘도쿄 샬롱드쇼콜라‘에서 5년 연속 5위권내에 들 정도로 검증받은 맛을 자랑한다. 위그 푸제 셰프는 지난 2012년 신라호텔에서 초청받아 한국에서 발렌타인 데이 기념 행사를 진행한 데 이어 최근에는 프랑스에 진출한 파리바게트‘의 초콜릿 제품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기도 하는 등 한국과 연이 깊다. 위그 푸제 셰프는 한국인들은 맛에 대한 기준이 굉장히 높고 맛을 평가하는 수준도 상당하다”며 한국의 맛을 살린 제품들을 만들기 위해 고심중”이라고 덧붙였다.
위고에빅토르가 한국에서만 내 놓는 메뉴는 ‘한라봉 타르트다. 향이 세지 않고 은은한 한라봉에 푹 빠진 그는 원형이 아닌 삼각형의 타르트 시트 위에 크림과 생과일을 담은 타르트를 시그니처 메뉴로 내놓았다.
그는 마시멜로를 비롯해 한국인들에게 다소 익숙하지 않은 맛의 재료들을 십분 활용해 한국인들이 더욱 더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제안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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