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알몸 사진 유포하겠다” 동갑 여고생 협박한 고교생 적발
입력 2015-12-23 13:47 

부산에 사는 A 양(17)은 용돈이 필요해 ‘부산 10대 모임이라는 한 포털 사이트에 아르바이트를 구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 글을 본 이 모군(17)은 인터넷 카페에 올린 휴대폰 번호를 보고 A양에게 메신저로 연락을 했다. 돈이 급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이 군은 A양에게 ‘알몸 사진을 보내면 10만원을 주겠다고 꼬셨다.
고민을 하던 A양은 10만원이라는 돈에 혹해 자신의 알몸 사진을 이군에게 휴대폰으로 전송했다. 알몸사진을 받은 이군은 돈을 보내주기는 커녕 이때부터 A양을 협박하기 시작했다. 또다른 사진을 보내지 않으면 알몸사진을 인터넷에 유포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놀란 A양은 또다른 알몸사진을 보냈고 계속되는 협박에 못이겨 심지어 자신의 자위동영상 등 음란 동영상 10개를 이군에게 보냈다.

이군은 6개월간 협박을 일삼았으며 이를 참다못한 A양은 결국 경찰에 이군을 신고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23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교생 이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군은 지난 5월 여고생 A양이 올린 아르바이트 구직 글을 보고 ‘알몸 사진을 보내면 10만원을 주겠다고 속여 A양이 사진을 보내자 인터넷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군의 휴대전화와 컴퓨터에서 10대로 추정되는 여자들이 등장하는 음란 동영상 31개를 더 찾아내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두 학생 다 정말 평범한 고교생인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행동이 범죄가 됐다”며 너무 순진한 학생들인데 어떻게 하다 이 지경까지 됐는지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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