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리스마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대신 큰 보름달이 뜨는 ‘럭키문 크리스마스가 될 전망이다.
한국천문연구원과 기상청은 23일 크리스마스를 맞는 25일에는 꽉 찬 보름달 ‘럭키문이 뜰 것으로 내다봤다. 럭키문은 일생동안 몇 번 보지 못하기 때문에 큰 행운을 상징하며 아이들은 원하는 선물을 받기 위해 산타클로스에게 소원을 빌기도 한다. 크리스마스에 보름달이 뜨는 것은 1977년 이후 38년 만이다. 다음 럭키문은 19년 후인 2034년에 만나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 전날과 당일은 대체로 맑고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으며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럭키문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어 ‘3개월 날씨 전망에서 내년 1∼3월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많을 것으로 예보했다. 때때로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 변화가 클 수도 있다.
1월에는 평년보다 세력이 약한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겠다. 다만 일시적으로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큰 폭으로 내릴 때도 있겠다. 남부 지방은 남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다소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2월에는 기온 변화가 크고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북 지역의 강수량 차이가 크겠다. 3월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고 건조한 날이 많을 것으로 예보됐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대륙고기압이 지나가면 다소 추울 때도 있겠다. 지난 11월부터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엘니뇨(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 상승 현상)는 점차 약화되고 있으나 내년 봄까지는 영향이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올해 우리나라 날씨가 지구온난화와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더웠고 비는 적었다고 밝혔다. 올해 평균기온은 13.8도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 2위였으며 평년보다 0.9도 높았다. 강수량은 944.4㎜로 평년(1303㎜) 대비 72%에 그쳐 1973년 이래 최소 3위였다. 여름 철에 내린 비가 평년의 54%에 그쳤고 태풍으로 인한 비도 적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11월~12월은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렸지만 여름철 강수량이 적어 연 강수량을 크게 끌어올리지 못한 것이다. 기상청은 내년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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