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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의원실 비서, 주민 비방 댓글로 물의
입력 2015-12-23 13:23  | 수정 2015-12-23 18:29
이학재 의원실 비서, 주민 비방 댓글로 물의

여당 국회의원실의 비서가 주민 비방 댓글로 물의를 빚고 있다. 타인 명의의 아이디로 지역구 주민들을 비방하는, '댓글부대'로 활동한 것이 주민들에 의해 발각됐다.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의 인터넷 카페인 '청라국제도시'(cafe.naver.com/chengna)에 따르면,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실의 비서 오모 씨는 지난 9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타인 명의 아이디로 댓글 수백 건을 단 것으로 확인됐다. 오 씨는 대학 졸업 후 인턴으로 이학재 의원실에 채용됐으며, 국회에는 비서로 등록됐다.

오 씨가 단 댓글을 문제삼은 한 주민이 명예훼손 고소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의혹을 제기하자 오 씨는 지난 21일 "자신이 이학재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사회초년생이고, 본인의 아이디로 글을 쓸 경우 오해를 부를까 걱정돼 친구의 아이디를 썼다"며 "이는 경솔했고, 도의적으로 잘못했다"며 사실을 인정했다.

주민들은 의원실이 여론조작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주민은 "(오씨는) 청라 주민도 아니면서 남의 아이디를 도용해 주민들을 농락하고 분란을 조장한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오씨는 여당을 옹호하거나 야당 측을 비난하는 댓글을 달았다. 특히 '청라국제도시 정상화운영위원회'(아래 정운위)의 활동을 와해시키려는 분위기였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아래는 주민들이 공개한 오씨가 타인 명의로 남긴 댓글 중 일부다.

<오씨가 단 댓글>

2015.10.13. 14:27
"****님은 청라 발전을 빨갱이 프레임에 가둬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시고 계시네요."

2015.11.05 11:09
"역시 댓글조작단이 있었네요. 정운위 아닌척 주민인척 하는... 그렇게 여론조작 다 해놓으면..."

2015.11.24 15:38
"댁은 기존 단체들이 주민 집회하자고 했을 때 참여 한번이라도 해보았는가? 댁도 인터넷에서 키보드 두드리는 것에 그쳐가며 카페에서 쌈질이나 붙이시는 거 같은데"

2015.12.15. 08:44
"결국 청총연(3천명의 주민들이 참여해 꾸려진 새 단체)의 기득권 지키기 싸움으로밖에 안 보여요. 심지어 특정 정치인은 청총연과 그 맥락을 같이하고 있고..."

/온라인 뉴스팀 @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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