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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 Awards 2015] `나이팅게일` 송숙의 눈물 "14년은 행복이었다"
입력 2015-12-23 12:10  | 수정 2015-12-23 12:19
여자대표팀 맏언니 송숙 의무 트레이너는 23일 대한축구협회에서 히든 히어로 상을 수상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매경닷컴 MK스포츠(효창동) 윤진만 기자] 한국 여자대표팀의 '나이팅게일' 송숙 의무 트레이너(43)가 끝내 눈물을 쏟았다.
23일 오전 11시 서울시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진행한 '2015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히든 히어로(Hidden Hero)를 수상한 송숙 트레이너는 미리 준비한 영상에서 눈물의 소감을 밝혔다.
"14년이란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다"고 말문을 연 송숙 트레이너는 "가끔 선수들이 '선생님, 저 언제 골 넣었는지 기억하세요?'라고 묻는다. 솔직히 기억 안 난다. 늘 선수들이 언제 다쳤는지만 봤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2015 FIFA 여자 월드컵'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한 골, 한 골 외치면서 봤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가슴이 울컥한다"고 했다.
지난 11월 29일 호주와의 A매치는 송숙 트레이너의 고별경기였다. 경기를 마치고 선수단과 고별 파티를 했다. 이 자리에서 송숙 트레이너는 '한 명 한 명 호명하며 고마웠다고 얘기하고 싶었'지만, 선수들이 먼저 눈물을 쏟으면서 뒤돌았다고 회상했다.
송숙 트레이너는 "지난 14년 동안 선수들과 보낸 시간은 저에겐 행복이었다"며 "변함없이 선수들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진심을 담아 한 마디를 남겼다. "아이들아, 끝까지 사랑할게."
이런 큰 상은 대종상 여우주연상 이후 처음이다. 여자 대표팀 사랑하고, 감사하다. - 송숙, 12월23일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송숙 트레이너는 부천의 한 한방병원에서 근무하던 2002년 여자 대표팀 재활 트레이너로 옮겨 14년간 '약손'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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