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 눈은 못 속여"…은행원에 보이스피싱 조직 덜미
입력 2015-12-23 11:09  | 수정 2015-12-23 14:38
【 앵커멘트 】
보이스피싱 조직의 인출책 세 명이 검거됐습니다.
수천만 원이 중국에 송금될 뻔했지만 은행원들의 기지가 피해를 막았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금 인출기 앞에 카드 지갑을 놓고 자리를 뜬 한 남성.

잠시 뒤 되돌아왔다가 경찰에게 붙잡힙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인출책인 24살 조 모 씨였습니다.

은행원이 명의가 모두 다른 체크카드 10장이 지갑에 있는 점을 수상히 여기고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 인터뷰 : 위갑진 / 은행원
- "명의가 여러 개 있었고 순서대로 번호도 적혀 있고, 비밀번호까지 적혀 있어서 (신고했습니다.)"

인출책의 어설픈 실수를 경찰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여직원이 시간을 끄는 사이 조 씨를 검거한 경찰은 조 씨의 휴대전화로 공범까지 유인해 두 시간 만에 붙잡았습니다."

이들 조직은 캐피탈 직원을 사칭해 4명으로부터 1천여만 원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서 모 씨 / 피의자
- "어느 정도 인출한 양이 모이면 돈을 송금하는 식으로 일을 했습니다."

같은 날 다른 보이스피싱 조직의 인출책 34살 신 모 씨도 수천만 원의 현금을 한꺼번에 빼내려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최윤희 / 은행원
- "4천6백만 원을 현금화할 것을 다급하게 요청하셨습니다. 그래서 의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경찰은 은행 직원 2명에게 감사장과 신고포상금을 전달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연만 VJ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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