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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하나만 노려야 하는 kt 외야전쟁
입력 2015-12-23 07:14 
더욱 강력한 경쟁에 몰린 kt 위즈 외야수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사연-오정복-김민혁-하준호.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가 겨울 스토브리그를 거치면서 몰라보게 달라진 쪽은 외야다.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영입되면서 경쟁도 순식간에 타이트해졌다. 아직 주전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던 기존 선수들에게는 ‘틈 하나가 숨구멍과 마찬가지다.
kt의 외야는 비교적 자원이 많은 곳이다. 올 시즌 이대형만이 고정 주전으로 활약했고, 나머지 두 자리를 두고는 김사연, 오정복, 하준호, 김민혁, 송민섭, 김진곤 등 많은 선수들이 얼굴을 내비췄다. 김상현은 외야에 1루, 지명타자를 오갔다. 시즌 초중반 구멍이었던 포지션인데 경기를 치러갈수록 격전지로 탈바꿈했다.
시즌 종료 후 마무리캠프서는 가장 기대를 모으는 포지션으로 떠올랐다. 마무리캠프를 통해 내년 시즌 주전 경쟁이 심화되기도 했다. 김사연, 오정복, 하준호, 김민혁이 기대주로 꼽혔다. 조범현 감독은 여러 번 외야수들이 정말 많이 발전했다”고 칭찬을 해왔다. 당시만 해도 ‘내부 경쟁이었다.
그러나 겨울이 되면서 여기에 KBO리그 대표 외야수가 2명이나 영입됐다. 이진영이 2차 드래프트로, 유한준이 FA 계약으로 kt에 새 터전을 마련했다.
팀은 전력을 엄청나게 업그레이드했으나, 기존 외야수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지금까지의 성적을 따져 보면 외야 주전은 이대형-유한준-이진영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를 잘 알기에 기존 선수들은 좌절을 먼저 겪었다. 주전 2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하던 상황에서 백업 경쟁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위기가 왔다.
그나마 라인업 한 자리를 굳게 차지했을 댄 블랙이 떠난 것이 다행스럽게 느껴질 정도. 댄 블랙의 1루 자리-지명타자 자리를 이진영, 김상현 등이 번갈아 가며 소화한다면 외야에도 ‘틈은 생긴다. 외야 후보들은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다시 이를 악물었다.
중장기적 관점으로 보자면 kt로서도 이들이 스스로 기회를 잡아 주전으로 발돋움하기를 바란다. 그게 이상적인 그림이다. 작은 틈 하나를 어떻게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까. 개개인에게 남겨진 물음이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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