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허남식 출마설에 편치 않은 ‘무대’···문대성은 “허남식 지지”
입력 2015-12-22 16:58 

새누리당의 주요 텃밭 중 한 곳인 부산에서 현역 국회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이 나왔다.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부산 사하갑)은 22일 내년 치러지는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며 대신 허남식 전 부산시장의 사하갑 출마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여당 현역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이번이 6번째다.
문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직업정치인도 정치꾼도 아닌 체육인”이라며 체육인으로서 지키고 싶은 삶의 원칙과 가치가 있기 때문에 불출마를 선언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열정만으로 부딪히기에는 정치의 현실이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며 4년간의 정치 행보 중 저의 시행착오와 부덕의 소치로 인해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직접 목도한 현실 정치는 거짓과 비겁함, 개인의 영달만이 난무하는 곳이었다”며 저 또한 변화시키지 못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허 전 시장의 지지를 강조했다. 그는 오랜 시간 깊은 고민 끝에 얻은 결론은 저보다 부산을 잘 알고, 지역발전에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정치적으로 신망이 있는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사하갑에 출마한다면 당과 사하구가 크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허 전 시장과의 조율 여부에 대해선 사전 교감은 없었다”며 허 전 시장이 부산 사하갑에 출마해 승리를 거둬 ‘낙동강 벨트 사수라는 책임에 부합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허 전 시장에 대한 지지에 청와대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닌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사하갑은 18대때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의 지역구인데, 이곳에 현 수석이 지원하는 허 전 시장이 나가는 구도가 된 셈이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도 달가워하지 않는 기류다. 최근 험지출마론을 주장하면서 안대희 전 대법관 등에게 수도권 출마를 권하는 데에 반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문 의원은 일단 현 수석과도 교감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무성 대표는 전날 부산 언론들과의 간담회에서 나온 ‘허 전 시장의 사하갑 출마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나를 진짜로 우습게 보는 모양이네”라며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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