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기관 매수세에 상승…2000선 ‘바짝’
입력 2015-12-22 15:29 

코스피가 국제유가 하락에도 장 후반 대형주를 중심으로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990선을 회복했다. 연일 ‘팔자 행보를 보이던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규모도 크게 줄면서 수급에서 다소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37포인트(0.57%) 상승한 1992.5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3.18포인트 오른 1984.37에 개장했지만 개장 직후 하락으로 돌아서 1970선에서 등락을 보였다. 하지만 장 마감 직전 외국인의 매도세가 주춤해지고 기관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지수가 껑충 뛰어 결국 1990선에서 마감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다소 개선시켰다. 전날 중국 정부는 중앙경제공작회의 공보에서 앞으로 적극적 재정정책으로 재정적자 비율을 점차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되 유연성을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의 추가부양과 중국정부의 재정정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제 유가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36.04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2004년 7월 이후 최저치다. 브렌트유 가격은 이달 들어 19% 하락하며,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낙폭을 보이고 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글로벌 증시의 안도랠리를 가로막고 있는 변수가 바로 국제유가”라며 국내 증시의 경우에는 이에 더해 외국인의 매도세가 추가적인 부담이 되고 있지만, 이 또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중동계 자금이탈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국 국제유가의 방향성 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험, 전기전자, 철강금속, 운송장비 등이 1% 이상 올랐고 증권, 의료정밀, 섬유의복 등은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기관이 223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715억원, 7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15거래일째 ‘팔자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순매도 규모가 2000억~3000억원대이던 순매도 규모가 이날은 100억원 미만까지 감소한 모습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125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강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10위권 내 기업들은 모두 상승으로 마감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5% 넘게 올랐고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SK 등은 1~2%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개 상한가를 포함해 356개 종목이 올랐고 462개 종목이 떨어졌다.
대우증권 M&A에서 최고가 입찰가를 낸 미래에셋증권은 인수 기대감에 1.08% 상승했다.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미래에셋증권보다 낮은 가격을 써낸 한국금융지주도 M&A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분석에 1.96% 올랐다. 반면 대우증권은 6.82% 급락했다. 동아원은 채무불이행으로 워크아웃 신청을 결의했다는 소식에 19.25% 급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23포인트(0.78%) 하락한 663.42에 마감했다.
전날 최대주주가 최준석 대표이사에서 레드켓츠2호조합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한 제일제강은 17% 급락하다 14% 급등하는 등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터닝메카드 장난감 품귀현상이 발생하자 이 제품을 독점 생산하는 손오공의 주가는 장중 7%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상장한 아진산업은 공모가 6500원에 못 미치는 6320원에 첫날 거래를 마친 반면 덱스터는 공모가 1만4000원을 크게 웃도는 2만8800원에 마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