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날마다 술·음식…딸 굶는데 "개는 극진히 챙겨"
입력 2015-12-22 09:45  | 수정 2015-12-22 13:52
【 앵커멘트 】
2년 동안이나 12살 딸을 굶기고 때린 인면수심 아버지에 대한 소식 그제(20일) 전해 드렸는데요.
그런데 이 아버지 수시로 슈퍼에서 술과 음식을 사간 건 물론 딸은 굶는데 강아지는 애지중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깡마른 아이가 슈퍼 안을 이리저리 다닙니다.

겨울인데도 반소매에 맨 발인 이 아이, 골라온 주전부리를 허겁지겁 먹습니다.

게임에 빠진 아버지 밑에서 2년 가까이 밥을 굶고, 모진 폭행을 견디다 결국 집을 탈출한 12살 아이입니다.

경찰은 아버지와 동거녀를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그런데 이뿐 만이 아니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주변 슈퍼 상인들은 아버지 박 씨와 동거녀 추 씨가 수시로 술과 음식을 사러 가게에 들렀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집 근처 슈퍼상인
- "(딸은 없었고) 그냥 물건만 사서 갔죠. 주로 담배, 술…."

더 충격적인 건 모질게 딸을 굶긴 이들이 애완견은 애지중지했다는 증언.

▶ 인터뷰 : 학대신고 상인
- "난 아기를 안고 가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지나가는 걸 딱 보니까 강아지더라고. '강아지를 그렇게 안고 다니나' 했죠."

게다가 아이가 슈퍼 CCTV에 찍힌 걸 보고도 학대사실이 들통날까 봐 "모르는 아이"라고 한 뒤 태연히 도망을 쳤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학대신고 상인
- "자기네 애가 (집을) 나갔다면서 CCTV를 좀 보자고 하더라고. 보여주니까 바로 아니라면서…."

경찰은 아버지 등을 상대로 학대행위가 더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문진웅·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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