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지역난방공사, LNG 연료비 줄어 4분기 이익률 5%P↑
입력 2015-12-21 17:19  | 수정 2015-12-21 19:39
◆ 기업분석 / 지역난방공사 ◆
대표적인 '겨울 주식' 지역난방공사가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힘을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지역난방공사 주가는 지난 주말과 같은 5만92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6월 기록했던 연중 최고치보다는 30% 가까이 하락한 수준이다. 2013년만 해도 10만원이 넘었던 주가가 요즘 별로 힘을 못 쓰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전기 판매 부진이다.
지역난방공사는 회사 이름처럼 난방에 필요한 열만 공급하지 않는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매출액 중 열 공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44.2%에 불과하다. 전기 공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55%로 오히려 더 높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전기 판매액은 1조132억원이었지만 지난 3분기 전기 판매액은 6694억원으로 34%나 급감했다. 전기 판매액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8.3%에서 47.5%로 쪼그라들었다.
전기 판매가 감소한 것은 국내 산업이 침체돼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좋을수록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발전 비용이 높은 '첨두발전' 가동률이 높아진다. 지역난방공사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발전단가가 높다.

발전비용이 낮은 석탄 등 기저발전으로 해결이 어려울 정도로 전기 수요가 많을 때만 전기를 공급하는데 최근 전기 수요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그동안 건설 중이었던 발전소가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전력예비율도 높아졌다.
올겨울 엘니뇨의 영향을 받아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예상된다는 점도 지역난방공사의 매출 전망이 안 좋은 이유다.
다만 수익성은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열 공급단가는 동결돼 있지만 LNG 등 연료비가 줄어서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4분기 지역난방공사의 영업이익률이 9.5%로 전년 동기 대비 5.1%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난방공사 실적이 날씨, 경기 등 외부 여건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주가가 6만원 밑으로 내려간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석윤 지역난방공사 IR팀장은 "정부가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에 높은 배당을 요구해 배당성향을 40%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올해 배당성향을 30~35% 수준으로 맞추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시가배당률이 5%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주당 배당금으로 2100원을 지급했는데 올해 주당 배당금은 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물론 지역난방공사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올해 낮은 원료값 덕분에 높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최 팀장은 "올해 열 공급 가격이 동결됐지만 내년까지 낮은 에너지 가격이 유지된다면 결국 내년도 열 공급가격 인하 요인이 될 것"이라며 "영업이익률이 올해 8~9% 수준까지 올라가겠지만 내년 열 공급가격이 하락하면 다시 원래 수준인 5~6% 정도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난방공사 지분 구조는 산업통상자원부(34.55%) 한국전력(19.55%) 에너지공단(10.53%) 서울시(10.36%) 순으로 총 75% 지분이 묶여 있다. 시장에는 나머지 25% 지분이 풀려 있는데 주로 기관투자가에게 인기가 좋다. 최 팀장은 "한국난방공사는 공기업 특성상 늘 일정한 영업이익률을 유지해야 하고 바이오 기업처럼 높은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지금 주가가 많이 내려가 있어 저평가 매력이 있고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만큼 기관투자가들이 관심을 많이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1일 지역난방공사는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올린 8개의 국내 공기업 리스트에서 빠졌다. 최 팀장은 "가스공사 등은 정부가 지급보증을 해주기 때문에 정부 등급 조정과 궤를 같이하지만 지역난방공사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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