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개장해 성공적인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는 ‘경의선숲길 연남동 구간(일명 연트럴파크, 1.2Km)이 이르면 2017년께 상암동까지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홍제천 단절구간에 보행교를 설치하면 마포구에서 조성하고 있는 2.2km 길이 ‘경의선 선형의 숲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상암동부터 홍대까지 총 연장 3.4Km 숲길이 조성되면 연트럴파크 접근성이 좋아져 이 일대 상권은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1일 경의선 숲길 연남동 구간은 현재 가좌역 인근 홍제천 아래쪽까지 조성돼 있다”며 성산천 가도교를 보행교로 만들어서 가좌역부터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까지 숲길을 연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암동부터 가좌역까지 구간은 마포구에서 국비와 시비, 구비 등을 투입해 경의선 선형의 숲으로 조성하고 있다”며 두 길은 2017년께 서로 연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의선숲길은 경의선 지하화 후 방치된 지상부 폐철로를 숲길 공원으로 탈바꿈 시키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다. 용산구 원효동부터 마포구 연남동까지 숲길 총 길이는 6.3Km로 서울시는 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땅을 제공받은 후 시 예산 457억원을 투입해 폭 10~60m 숲길 공원을 조성 중이다.
1단계로 지난 2012년 4월 대흥동 구간(760m)를 개장했고 지난 6월 2단계로 연남동(1268m), 새창고개(630m), 염리동(150m) 등 3개 구간을 준공했다.
특히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3번출구부터 시작하는 연남동 구간은 젊은층 사이에서 연트럴파크로 불리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서울에서 뜨고 있는 길로 통하는 연남동을 가로지르면서 조성된 길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인근 상권도 활기를 되찾았다. 상권이 살아나면서 인근 길 인근 단독주택을 개조한 카페나 음식점도 부쩍 늘었다.
연트럴파크 성공에 고무된 서울시와 마포구는 이 구간을 상암동까지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상암동 DMC에서 일하는 젊은층들이 숲길을 걸어서 연남동까지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발상이다.
물론 숲길 연결이 쉬운 일은 아니다. 가좌역과 연남동은 홍제천으로 단절돼 있어 이 구간 연결이 시급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성산천 가도교를 보행전용 다리로 만들어 시민들이 걸어서 홍제천을 건널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좌역에 들어서는 행복주택과 인근 자동차 학원도 길을 단절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행복주택 안으로 길을 만들고 자동차 학원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경의선숲길은 전구간이 내년 5월 개장할 계획이다. 상암부터 가좌까지 구간은 마포구가 2017년께 완공할 예정이다. 따라서 시간표상 연트럴파크가 상암동까지 연장되는 것은 2017년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트럴파크가 연장되면 이 일대 상권은 지금보다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레 기존 상인들이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불거질 우려가 높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 예산을 투입해 상권을 살린 만큼 인근 상인들이 밀려나지 않도록 시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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