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산 T-50 훈련기 추락…조종사 2명 숨져
입력 2015-12-20 19:42  | 수정 2015-12-20 20:21
【 앵커멘트 】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산 T-50 초음속 고등훈련기가 에어쇼 도중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숨졌습니다.
T-50 고등훈련기는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초음속 훈련기로, 그동아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는데요.
만약 이번 사고가 기체 결함으로 밝혀지면 수출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에어쇼를 벌이던 훈련기 한대가 하늘을 향해 날아오릅니다.

잠시 뒤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추락하기 시작합니다.

손 쓸 틈도 없이 몇 초만에 이 훈련기는 마을에 추락하고, 곧바로 폭발합니다.


이 사고로 훈련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2명이 숨졌습니다.

이 훈련기는 우리나라가 2013년 인도네시아에 수출했던 국산 T-50 고등훈련기.

16대 중 8대는 '블루이글'의 곡예비행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공군은 어떤 원인에 의해 추락했는지 결론을 내리기는 시기상조라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T-50 고등훈련기는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기술 지원으로 우리나라가 8년에 걸쳐 개발한 세계 유일의 초음속 훈련기입니다.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이라크, 필리핀, 태국에도 수출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암초를 만났습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나라는 미국.

2017년 미국 공군이 추진하는 38조 원 규모의 훈련기 교체사업에 뛰어들려고 지난 17일 출정식까지 마쳤습니다.

만약 이번 인도네시아 추락 사고 원인이 기체 결함으로 밝혀지면, 미국 훈련기 입찰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아직 뭐라고 얘기할 단계는 아니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영상편집 : 오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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