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GS건설, 서초 무지개 재건축 수주
입력 2015-12-20 17:07  | 수정 2015-12-21 11:21
GS건설이 올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사업 최고 '대어'로 꼽힌 서초동 서초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공사 시공권을 따냈다. 재건축 사업의 '메카'인 서초동 진출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3년 전 우성3차 수주전 때 3표 차로 아깝게 졌던 과거를 이번에 뒤집은 셈이다.
20일 서초 무지개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 19일 열린 시공사 선정 조합원 임시총회에서 GS건설은 총 1132표 가운데 725표를 획득해 402표를 얻은 삼성물산을 323표 차로 제치고 시공사로 낙점됐다. 이에 따라 GS건설은 35층 9개동에 1487가구 규모 '서초 그랑자이(투시도)'를 지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를 이변으로 보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수주 때 핵심적인 요소로 꼽히는 가격과 주변 단지 선점효과가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GS건설이 제시한 3.3㎡당 공사비는 469만원으로 삼성물산보다 50만원 더 비쌌다. 전체 공사비로 따지면 차이는 40억원으로 벌어진다. 여기에 인근 우성1~3차 재건축 공사를 이미 삼성물산이 모두 따낸 것도 부담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GS건설의 '압승'이었다. 신호준 GS건설 정비사업팀 부장은 "삼성물산보다 일반분양 가구 수를 52가구 더 늘려 조합원 부담금을 줄이고 동 1개를 줄여 중앙공원을 넓히는 등 차별화된 단지를 짓겠다고 한 전략이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GS건설은 고급단지에만 적용하던 가구별 음식물·일반쓰레기 투입구를 설치하고 265가구에는 테라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수영장, 골프연습장 등이 들어가는 커뮤니티 시설 면적은 조합 설계안보다 2배 더 넓히기로 했다.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수주로 GS건설이 올해 따낸 정비사업은 8조180억원에 달한다.
무지개는 수주전 문화에도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각 회사가 가진 정비팀 인력을 모두 투입해 치열한 수주전을 펼쳤지만 금품제공 같은 불미스러운 사태가 불거지지 않아서다. 서초무지개 한 조합원은 "금품수수가 확인되면 시공사 후보에서 퇴출시키는 '원 아웃' 제도, 향응제공 사실을 제보하면 금액의 50배를 포상금으로 주는 신고제도를 운영해 부정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전했다. 내부 통제가 강한 삼성물산이 이에 적극 동참하면서 수주전이 깨끗하게 치러졌다는 평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비록 수주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의미 있는 경쟁이었다"며 "아쉽지만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추가로 나올 재건축 수주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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