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깜짝 상향은 `구조개혁 실천 조건부`
입력 2015-12-20 16:23 

미국 금리인상의 후폭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가운데 하나인 무디스가 한국 신용등급을 역대 최고 수준인 Aa2로 ‘깜짝 상향조정했다. 무디스는 이번 등급 상향의 근거를 언급하면서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한국의 4대 구조개혁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에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이와 함께 구조개혁이 후퇴하면 신용등급에는 하향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
무디스는 18일(현지시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a2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지난 4월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Aa3으로 유지한 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린 지 8개월 만에 등급이 상승한 것이다.
한국이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피치 등 3대 국가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Aa2(S&P·피치 기준으로는 AA) 등급을 받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한 이유로 건전한 신용관련 지표를 꼽았다. 한국이 2010년 이후 통합재정수지 흑자기조를 지속하고 있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도 선진국보다 양호한 4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한국의 ‘구조개혁에 대한 무디스의 언급이다. 무디스는 과거 한국의 성공적 구조개혁을 통한 외환위기 극복경험 등을 감안할 때, 무디스는 이번 개혁도 성공하고 잠재성장률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했다”고 명시했다.
무디스를 비롯한 신용평가기관들은 통상적으로 과거 지표를 바탕으로 등급을 산정한다. 하지만 이처럼 구조개혁의 ‘성공 가능성에 근거를 두고 등급을 올린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그러면서 무디스는 현재 추진중인 구조개혁이 후퇴하는 것은 등급 하향요인”이라고 언급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구조개혁이 후퇴되면 언제라도 등급이 하향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라며 현재 국회 계류중인 구조개혁 입법들이 올해가 가기 전에 통과될 수 있기를 다시 한번 호소한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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