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회계 문제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도시바가 올해 약 5000억엔(4조8800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도에 기록한 3988억엔 적자를 넘어서는 사상 최악의 실적이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적자 가전부문 공장 매각과 인원삭감에 따른 퇴직금 등에 들어가는 구조조정 비용을 한꺼번에 계상하면서 올해 도시바 적자규모가 5000억엔에 달할 전망이다.
구조조정 비용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하던 메모리 가격마저 크게 떨어져 이 사업부에서만 2000억엔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도시바는 지난 9월 중간결산 당시 올해 372억엔의 흑자를 낼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도시바는 올해 인프라, 컴퓨터 등 각 사업부문 손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회계부정을 저지른뒤 경영진이 물러나고 주요 사업을 매각하는 등 회사 기반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도시바는 TV·컴퓨터 공장 축소, 해외 TV공장 매각, 반도체 사업 축소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도시바는 올해 대규모 적자와 이에 따른 가전사업 구조조정 방안 등을 21일 내놓는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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