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생존은 수저 색깔로 결정'…서울대생 옥탑방서 투신
입력 2015-12-18 19:40  | 수정 2015-12-18 20:28
【 앵커멘트 】
서울대학교 학생이 오늘 새벽 SNS에 유서를 남겨놓고 자신의 옥탑방에서 뛰어내렸습니다.
유서에는 생존은 수저 색깔로 결정된다는 등 사회에 비판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오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길바닥 여기저기에 핏자국이 묻어 있고 신문지가 덮여 있습니다.

오늘 새벽 4시 10분쯤,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인 19살 서 모 군이 자신이 살던 옥탑방에서 뛰어내렸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차들이 왔잖아요. 119하고 경찰차하고. 여기서 번쩍번쩍하니까. 그런데 조금 있다가 꽝 소리가 나더라고. "

서 군은 투신 전에 자신의 SNS와 학교 게시판에 유서를 남겼고, 이를 보고 친구들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제 유서를 퍼뜨려 주세요'라는 글에서 서군은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수저 색깔"이라며 사회를 비판했습니다.


또 가진 자, 힘있는 자의 논리가 사회의 모범답안이라는 비합리성을 비판했고, 우울증 환자에게 '다 잘 될 거야'라는 식의 위로는 오히려 독이라고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관악경찰서 관계자
- "아버지가 와서 얘기했는데, 아버지는 (아들의) 우울증에 대해서 전혀 인지를 못하고 계시더라고요."

또 서 군의 방에서는 섭취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메탄올이 빈 병으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내용물의 성분 분석을 국과수에 의뢰하는 한편, 다른 이유로 서 군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아닌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5tae@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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