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투화 대신 토슈즈…'백조 된' 장병들
입력 2015-12-18 19:40  | 수정 2015-12-19 20:47
【 앵커멘트 】
군복을 벗어 던지고 토슈즈를 신고 백조의 호수 음악에 맞춰 발레를 하는 군인들, 생각만 해도 그 모습이 궁금한데요.
군인들의 좌충우돌 발레 도전기, 오택성 기자가 담았습니다.


【 기자 】
예술의 전당에 마련된 국립발레단 연습실.

발레리노와 발레리나가 있어야 할 이곳에서 연습에 열중하는 사람들, 다름 아닌 GOP 장병들입니다.

타이즈 대신 부대에서 입는 활동복을 입은 군인들, 서 있는 모습조차 어색하기만 합니다.

공포의 다리 찢기 연습 땐 여기저기서 신음소리가 튀어나오고.

"아, 아, 아~!"

연습에 앞서 차이콥스키의 웅장한 음악에 맞춰 진행된 프로들의 공연을 봤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유격 훈련의 PT 훈련 같은 높은 강도의 연습에 연신 땀을 훔칩니다.

▶ 인터뷰 : 김정근 / 상병
- "처음에는 발레라는 게 익숙하지 않고 거부감이 들었는데 하다 보니까 재미도 생기고…."

성탄 이브 부대에서 펼쳐질 공연을 준비하는 17명의 장병 멘토로 나선 강수진 예술감독.

짧은 시간 변신한 모습이 대견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강수진 /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 "저는 너무 놀라웠던 게 지금 7개월 전에 시작한 것이거든요. 모든 분들이 '0'에서 시작했는데 너무 많이 늘었어요."

전투화 대신 토슈즈를 신고 연신 땀을 흘리는 장병들.

동료 부대 장병들이 맞이할 잊을 수 없는 성탄 생각에 흘리는 땀방울이 마냥 즐겁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오택성 기자 / tesuo85@naver.com ]

영상 취재: 박준영 기자
영상 편집: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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