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이어진 주택경기 호황을 등에 업고 부산 아파트 분양가격이 5년 만에 무려 70% 급등했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과 비교하면 7배나 높은 것이다. 국내 분양시장 역대 최고가를 찍은 '해운대 엘시티 더샵'이 나온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분양가 고공행진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서울도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서초구가 3.3㎡당 분양가 4000만원 시대를 열면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3.3㎡당 평균 분양가 2000만원을 돌파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등 각종 악재 탓에 내년에 주택시장 분위기가 고꾸라지면 이 같은 고분양가 전략은 시장 침체를 가속화하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매일경제신문이 리얼투데이에 의뢰해 최근 5년간 전국 17개 시·도와 자치구에서 분양한 민간·공공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를 조사한 결과 부산과 대구, 서울, 광주 등의 분양가 상승폭은 이 기간 소비자물가 오름세를 무섭게 뛰어넘었다.
17개 시·도 가운데 분양가가 가장 많이 뛴 곳은 부산이다. 올해 부산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3.3㎡당 1229만원을 부담해야 했다. 이는 5년 전인 2010년 725만원보다 504만원, 비율로는 무려 69.5%나 뛴 값이다.
굳이 5년 전까지 갈 것도 없이 당장 작년과 비교해도 26.6%나 올랐다. 지난해 분양가 971만원으로 간신히 지켰던 1000만원 '마지노선'을 올해 간단히 무너뜨렸다. 국내 실물경기의 극심한 부진 탓에 지난달 기준 소비자물가지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고작 1% 뛴 것과 비교하면 부산 아파트 시장은 사실상 딴 세상인 셈이다.
부산 분양가를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해운대구다. 지난 10월 전용면적 320㎡짜리 펜트하우스가 3.3㎡당 7002만원으로 이제까지 국내에서 나온 아파트 가운데 가장 비싼 분양가를 내세웠던 '해운대 엘시티 더샵'이 이런 흐름을 주도했다.
올해 해운대구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2138만원으로 지난해 968만원의 2.2배까지 올랐다. 서울 마포구(2097만원)보다 비싸고 용산구(224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서울은 올해 평균 분양가가 2002만원으로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2000만원을 넘었다. 2008년 2328만원 이후 7년 만이다. 금융위기 이후 고꾸라진 분양가격이 매년 슬금슬금 오르더니 최근 5년 새 12.3% 뛰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서초구였다. 전국에서 단 두 곳뿐인 3.3㎡당 평균 분양가 4000만원대 아파트(반포래미안 아이파크,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가 모두 반포동에서 나온 것. 여기에 3851만원을 찍은 '래미안 서초에스티지S'까지 합해 서초구 아파트는 올해 전국 분양가 '톱10' 단지에 세 곳이나 포함됐다.
그 결과 서초구 ㎡당 평균 분양가는 올해 4150만원에 달해 지난해 2154만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뛰면서 국내 지자체 자치구 가운데 역대 최고 연간 분양가라는 기록을 세웠다.
평균 경쟁률 622대1로 청약 대박을 거둔 '힐스테이트 황금동'이 있는 대구가 올해 평균 922만원으로 2010년 대비 30.9% 올랐다. 지난해 761만원과 비교하면 21.2% 비싼 값이다.
원주기업도시와 평창올림픽 개최 호재에 분양이 몰린 강원도(5년 전 대비 49.6%)와 청약 호조를 보인 광주(35.8%)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대출규제로 내년 분양열기가 꺼지면 지금 같은 비싼 분양가격이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을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도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서초구가 3.3㎡당 분양가 4000만원 시대를 열면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3.3㎡당 평균 분양가 2000만원을 돌파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등 각종 악재 탓에 내년에 주택시장 분위기가 고꾸라지면 이 같은 고분양가 전략은 시장 침체를 가속화하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매일경제신문이 리얼투데이에 의뢰해 최근 5년간 전국 17개 시·도와 자치구에서 분양한 민간·공공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를 조사한 결과 부산과 대구, 서울, 광주 등의 분양가 상승폭은 이 기간 소비자물가 오름세를 무섭게 뛰어넘었다.
17개 시·도 가운데 분양가가 가장 많이 뛴 곳은 부산이다. 올해 부산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3.3㎡당 1229만원을 부담해야 했다. 이는 5년 전인 2010년 725만원보다 504만원, 비율로는 무려 69.5%나 뛴 값이다.
굳이 5년 전까지 갈 것도 없이 당장 작년과 비교해도 26.6%나 올랐다. 지난해 분양가 971만원으로 간신히 지켰던 1000만원 '마지노선'을 올해 간단히 무너뜨렸다. 국내 실물경기의 극심한 부진 탓에 지난달 기준 소비자물가지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고작 1% 뛴 것과 비교하면 부산 아파트 시장은 사실상 딴 세상인 셈이다.
부산 분양가를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해운대구다. 지난 10월 전용면적 320㎡짜리 펜트하우스가 3.3㎡당 7002만원으로 이제까지 국내에서 나온 아파트 가운데 가장 비싼 분양가를 내세웠던 '해운대 엘시티 더샵'이 이런 흐름을 주도했다.
올해 해운대구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2138만원으로 지난해 968만원의 2.2배까지 올랐다. 서울 마포구(2097만원)보다 비싸고 용산구(224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서울은 올해 평균 분양가가 2002만원으로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2000만원을 넘었다. 2008년 2328만원 이후 7년 만이다. 금융위기 이후 고꾸라진 분양가격이 매년 슬금슬금 오르더니 최근 5년 새 12.3% 뛰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서초구였다. 전국에서 단 두 곳뿐인 3.3㎡당 평균 분양가 4000만원대 아파트(반포래미안 아이파크,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가 모두 반포동에서 나온 것. 여기에 3851만원을 찍은 '래미안 서초에스티지S'까지 합해 서초구 아파트는 올해 전국 분양가 '톱10' 단지에 세 곳이나 포함됐다.
그 결과 서초구 ㎡당 평균 분양가는 올해 4150만원에 달해 지난해 2154만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뛰면서 국내 지자체 자치구 가운데 역대 최고 연간 분양가라는 기록을 세웠다.
평균 경쟁률 622대1로 청약 대박을 거둔 '힐스테이트 황금동'이 있는 대구가 올해 평균 922만원으로 2010년 대비 30.9% 올랐다. 지난해 761만원과 비교하면 21.2% 비싼 값이다.
원주기업도시와 평창올림픽 개최 호재에 분양이 몰린 강원도(5년 전 대비 49.6%)와 청약 호조를 보인 광주(35.8%)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대출규제로 내년 분양열기가 꺼지면 지금 같은 비싼 분양가격이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을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