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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임된 '명장' 모리뉴…후임에 히딩크 물망
입력 2015-12-18 10:15 
영국 프로축구 첼시 구단이 17일(현지시간) '명장' 조제 모리뉴(52·포르투갈)감독을 전격 해임했습니다.

이에 따라 모리뉴 감독은 2013년 6월 첼시 사령탑을 맡은 이후 2년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습니다.

첼시는 이날 "첼시 구단과 모리뉴는 상호 합의 아래 갈라서기로 했다"며 "첼시의 모든 관계자는 그의 헌신을 감사히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첼시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에 올랐지만, 올 시즌에는 강등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승점에서 1점만 많을 정도로 저조한 성적을 냈습니다.


애초 첼시와 2013년 6월 4년 계약에 합의하면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사령탑 자리를 떠나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했던 모리뉴 감독은 자신의 경력에 오점을 남기고 야인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모리뉴 감독의 해임 사유는 성적부진이 결정적입니다.

첼시는 이번 시즌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4승3무9패(승점 15)에 그치며 16위로 밀려나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스타급 선수들의 골 침묵과 수비불안이 이어지면서 첼시는 강등권인 18위 노리치시티(승점 14)와 승점차도 1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팀이 무너졌습니다.

에덴 아자르를 비롯해 라다멜 팔카오, 오스카르, 페드로 등 핵심 공격자원들이 이번 시즌 단 1골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나마 디에고 코스타가 3골로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지만 모리뉴 감독과 불화설이 터지면서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첼시는 지난 10월 스토크시티와 치른 2015-2016 캐피털원컵 4라운드(16강전)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셔 대회 2연패의 꿈이 날아갔습니다.

그 뒤로도 제대로 승수를 쌓지 못한 첼시는 지난 15일 레스터시티에 0-1로 져 시즌 9패째를 당하면서 '모리뉴 해임 카드'를 고민했고, 결국 상호 합의 하에 이날 결별을 선택했습니다.

모리뉴 감독은 2004년부터 3시즌 동안 첼시를 이끌 당시 프리미어리그 2연패(2004-2005시즌·2005-2006시즌)했고 축구협회(FA)컵을 한차례(2006-2007시즌), 리그컵(2004-2005시즌·2006-2007시즌)을 두 차례 들어 올리며 '명장'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인터 밀란(이탈리아)으로 자리를 옮겨 2008∼2010년까지 세리에A 2연패를 이끈 모리뉴 감독은 2010년 레알 마드리드로 옮겨 1차례 우승과 2차례 준우승의 빼어난 성적표를 받아들며 주가를 높였습니다.

결국 첼시는 2013년 6월 모리뉴 감독을 6년 만에 다시 불러들였고, 첫 시즌 3위에 이어 지난 시즌 우승의 성과를 냈지만 이번 시즌 추락을 거듭하며 모리뉴 감독의 해임을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모리뉴 감독은 2004-2005시즌 첼시를 이끌면서 29승을 따내 정규리그 승률 76.32%를 달성했고, 2005-2006시즌에도 29승으로 승률 76.32%를 기록했습니다. 2006-2007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준우승할 때 승률은 63.16%였습니다.

2007년 9월 첼시와 처음 결별할 때도 성적부진이 이유였지만 당시 승률은 50%였습니다.

이런 와중에 모리뉴 감독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4승에 그치며 승률이 25%로 추락했습니다. 모리뉴 감독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록한 최저 승률입니다.

한편, 모리뉴 감독의 해임이 확정되면서 일찌감치 후보군의 이름도 오르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빅클럽의 사령탑이 경질되면 '단골손님'처럼 등장하는 거스 히딩크 감독을 필두로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이끄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리버풀(잉글랜드)을 이끌었던 브랜던 로저스 감독,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 출신의 후안데 라모스 감독 등이 후임 사령탑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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