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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모비스, 몰상식한 관중 문화는 ‘꼴찌’
입력 2015-12-17 20:50  | 수정 2015-12-18 10:38
1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서울 삼성 경기에서 한 남성 관중이 코트를 향해 우유팩을 던진 후 퇴장당하고 있다. 사진(울산)=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서민교 기자] 울산 모비스는 올 시즌 예상을 깨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역시 모비스라는 찬사가 잇따랐다. 하지만 코트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몰상식한 팬 문화는 꼴찌였다.
모비스는 1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서울 삼성과 홈경기를 치렀다. 모비스가 45-56으로 뒤진 3쿼터 종료 1분15초를 남기고 볼썽사나운 장면이 발생했다. 모비스 벤치 뒤에 앉은 한 관중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코트로 우유팩을 투척한 것. 선수들이 맞았으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심판의 테크니커 파울 선언이었다. 이날 경기를 맡은 박범재 심판은 커스버트 빅터가 파울에 대해 지속적으로 항의를 하자 곧바로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다. 빅터가 황당하다는 벤치를 향해 제스처를 취하는 사이 관중석에서 우유팩이 코트로 날아와 떨어졌다.
순간 코트는 엉망이 됐다. 우유팩 속의 우유가 코트에 쏟아지면서 이리저리 튀었다. 모비스 진행요원들이 대걸레와 걸레 등을 들고 코트를 닦는 탓에 한동안 경기가 지연됐다. 경기 도중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되는 관중의 몰상식한 행동이었다.
모비스 구단 관계자는 그 즉시 우유팩을 투척한 30~40대로 보이는 남성 관중을 찾아 퇴장 조치를 내렸다.
이 과정에서 박범재 심판은 모비스 벤치에 있던 유재학 감독에게 또 한 번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다. 관중석에서는 또 다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삼성은 두 차례 테크니컬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문태영이 모두 성공시켜 58-46으로 달아났다.

이후 경기는 다시 진행됐으나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는 상태였다. 우유가 쉽게 제거되지 않아 4쿼터에도 수차례 경기를 멈추고 닦아내야 했다. 심지어 심판들까지 걸레를 들고 나서 코트를 닦는 웃지못할 풍경이 펼쳐졌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될 몰상식한 관중 문화가 만든 촌극이었다.
1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서울 삼성 경기에서 한 관중이 코트를 향해 던진 우유팩에 정리하는 진행 요원들. 사진(울산)=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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